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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일교, 의원별 로비 담당자 뒀다…10명 안팎 거론
김규환-송용천 녹취록…"의원님 모시던 담당자 있어"
UPF·국민연합·피스로드 주요 단체 핵심 10명 안팎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산하 단체 고위급 간부들이 각자 담당을 나눠 정치인들을 접촉하고 관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인 관리를 분담한 주요 간부들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우선 송치, 기소된 송광석 씨를 포함해 10명 안팎 정도 거론된다. /이다빈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산하 단체 고위급 간부들이 각자 담당을 나눠 정치인들을 접촉하고 관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인 관리를 분담한 주요 간부들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우선 송치, 기소된 송광석 씨를 포함해 10명 안팎 정도 거론된다. /이다빈 기자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산하 단체 고위급 간부들이 각자 담당을 나눠 정치인들을 접촉하고 관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인 관리를 분담한 주요 간부들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우선 송치, 기소된 송광석 씨를 포함해 10명 안팎 정도 거론된다. 경찰은 이들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정점으로 하는 통일교의 전방위 정치권 로비 의혹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송용천 통일교 한국협회장은 지난해 12월12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통화에서 "저는 정치인들을 만나지도 않고 이렇게 (활동)해 왔는데, 항상 의원님을 모시던 담당자가 있지 않았냐"고 말했다. 송 협회장이 지목한 담당자는 천주평화연합(UPF)과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국민연합) 전 회장인 송광석 씨다.

김 전 의원은 "내가 범인이냐. 경찰이 출국금지까지 시키고, 통일교가 돈을 줬다고 한다"며 "선거 운동도, 비례대표도 하지 않았는데 무슨 돈을 주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송 협회장은 "당시 저는 일본에 있었고, 제가 직접 모실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송 씨 외에 다른 통일교 고위급 간부들이 꾸준히 정치권 로비를 해왔다는 의혹을 받는 이유다. 이미 통일교 내부에서는 정치권 로비 의혹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개인적 일탈이라는 공식 해명은 거짓이며 오래 전부터 조직적 로비를 해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사정을 잘 아는 내부 관계자는 "정치인 접촉은 윤 전 본부장 이전부터 꾸준히 해오던 활동"이라며 "정치권 로비의 공식적 지휘 라인 꼭대기가 윤 전 본부장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지역구가 있으니 지역별로 각 지구장이 담당했을 것이다. 지역 행사를 소개하거나 참석을 권유하는 방식이었을 것"이라며 "여·야 상관없이 정치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크게 가리지 않고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이에 경찰은 통일교 고위급 간부들을 줄줄이 조사하면서 수사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경찰은 통일교가 한·일 해저터널과 천정궁·천원궁 건립 추진 청탁을 대가로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불법 후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후원금은 UPF와 국민연합 등 통일교 산하 단체 자금에서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일 해저터널 사업 추진을 담당하는 세계피스로드재단도 통일교의 대표적 정치권 후원 창구로 지목된다.

경찰은 통일교 산하 단체 고위급 간부들을 줄줄이 조사하면서 수사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통일교 산하 단체인 UPF, 국민연합, 세계피스로드재단 등이 통일교의 대표적 정치권 후원 창구로 지목된다. /김영봉 기자
경찰은 통일교 산하 단체 고위급 간부들을 줄줄이 조사하면서 수사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통일교 산하 단체인 UPF, 국민연합, 세계피스로드재단 등이 통일교의 대표적 정치권 후원 창구로 지목된다. /김영봉 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12월10일 특별전담수사팀을 꾸린 뒤 그간 송 협회장을 비롯해 고위급 간부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송 협회장은 UPF 대륙의장과 선학학원 의장 등을 지냈고, 지난해 8월부터 통일교 한국협회장에 취임했다. 로비 의혹이 불거진 뒤 통일교 대표로 사과문을 발표했던 핵심 간부다.

전 선문대학교 총장인 황모 씨와 세계피스로드재단 이사장 박모 씨도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송 씨 이후 국민연합 한국회장을 역임했다. 박 씨는 UPF 영남지역 지구장부터 한국회장까지 지냈다.

이외에도 통일교 안팎에서는 한 총재의 며느리 문모 씨와 전 세계피스로드재단 이사장 양모 씨, 통일재단 이사장 유모 씨, 통일교 선교정책처장 이모 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 씨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UPF 한국회장을 역임했다. 2019~2021년에는 한·일 해저터널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피스로드 조직위원회 위원장도 겸했다. 양 씨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일보 부회장을 지냈으며, 2020년부터 UPF 세계의장을 맡고 있다.

유 씨는 지난 2018~2023년 UPF 충청지역 지구장으로 활동했으며, 2020~2023년 선문대 부총장이었다. 이 씨는 지난 2023년 윤 전 본부장이 해임된 후 산하 단체들을 관리하는 등 그 역할을 대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통일교 부회장 이모 씨도 과거 UPF 사무총장과 한국회장을 역임하는 등 주요 인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16일 윤 전 본부장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통일교 측의 정치권 접촉 시도는 윤 전 본부장의 물귀신 작전"이라고 증언했다.

통일교 내부 관계자는 "송광석 씨가 두루두루 다 걸쳐 있다. 송 씨가 핵심으로 거론된 상황에서 나머지 인물들이 빠진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일부는 통일교 내 요직을 거친 한 총재 핵심 측근"이라며 "윤 전 본부장이 금품을 제공한 시점으로 언급한 지난 2018~2020년은 물론, 그 이후까지 핵심 역할을 맡은 이들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경찰은 "특검에서 넘어온 사건과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알게 된 불법 후원금 관련 부분까지 포함해서 수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인물들이 현재 수사 대상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2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송 씨 등 4명을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초 여야 국회의원 11명에게 불법적으로 1인당 100만~3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검찰은 송 씨만 기소했으며,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 전 의원 등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 천정궁 등 10곳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통일교 산하 단체 자금이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기부금으로 전달된 정황을 파악했다. 이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 7년이 임박한 사건을 우선 송치했다.

answer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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