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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전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1역사 1동선' 완료
하루 700만명 이용 11개 노선·338개 역사 혁신

서울 지하철이 '1역사 1동선'을 구축했다. 사진은 까치산역 엘리베이터. /서울시
서울 지하철이 '1역사 1동선'을 구축했다. 사진은 까치산역 엘리베이터. /서울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지하철이 전국 최초로 338개 전 역사에 지상부터 승강장까지 엘리베이터 이동이 가능한 '1역사 1동선'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70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전 노선에서 교통약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29일 5호선 까치산역에서 '전 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을 열고, 마지막 미설치 역사였던 까치산역까지 엘리베이터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1개 노선 338개 역사 모두에서 지상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단절 없는 이동이 가능해졌다.

이번 성과는 2006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 이후 약 18년에 걸친 장기 투자와 정책 추진의 결과다. 서울시는 2007년 종합계획 수립 이후 기존 역사까지 설치 대상을 확대해왔으며,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 1751억원을 투입해 7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특히 1970~80년대 건설된 1기 지하철 역사들은 구조적 제약과 비용 문제로 설치가 어려웠으나, 신설 역사뿐 아니라 기존 역사까지 접근성 개선을 이어온 점이 특징이다.

공사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노후화된 시설, 사유지 저촉, 지반 문제, 민원 등으로 17개 역사는 장기간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었으나, 특수공법 도입과 주·야간 병행 시공, 관계자 협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완공됐다. 마지막으로 준공된 까치산역은 극경암과 협소한 공간 등 난도가 높은 여건 속에서도 특수 굴착 공법을 적용해 대합실과 승강장을 직접 연결하는 동선을 확보했다.

서울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 역사 10분 내 환승'을 목표로 한 2단계 혁신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3년간 접수된 민원을 분석한 결과 환승 불편이 집중된 13개 주요 환승역을 대상으로 내부 환승통로와 엘리베이터 확충, 맞춤형 길 안내 서비스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약 94만 명이 이용하는 이들 역사에서 평균 환승 시간이 46%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약자의 환승 시간은 평균 23분에서 8분대로, 비약자 역시 7분대에서 4분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스크린도어 조기 설치, 안전 관제 시스템, 혼잡 개선 등 그간 축적해 온 지하철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고령자·영유아 동반자 등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 조성에 지속 나설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은 그동안의 시민 목소리와 요구에 정책으로 답한 서울 지하철 50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뜻깊은 날"이라며 "이동은 선택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하는 권리로 서울 지하철이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접근성을 갖추며 또 하나의 '약자와의 동행'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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