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올해 국내 4개 배달플랫폼의 ‘상생지수’를 평가한 결과, 입점업체 매출에서 배달플랫폼 이용 수수료가 최대 29.3%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18일 올해 최초로 '배달플랫폼 상생지수'를 개발해 국내 주요 배달플랫폼 4개 사 대상 '배달플랫폼 상생지수'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올해 6월 '온라인플랫폼 수수료 실태조사' 후속조치로, 배달플랫폼의 소상공인 상생 수준을 진단하고 플랫폼사의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진행됐다.
평가는 입점업체의 △총 플랫폼 이용 수수료율 및 수수료 변화율을 분석하는 실측지표 △불공정 거래, 할인△광고비 부담, 정산 및 소통 만족도 등 실제 이용 체감도를 평가하는 체감지표 2개 영역 △플랫폼사의 상생 활동 사업을 반영한 기타 항목으로 이뤄졌다.
플랫폼 입점업체의 실제 매출 정산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 대비 총 이용 수수료는 16.9~29.3%로 확인됐다.
특히 매출 정산데이터 조사 과정에서 4개 플랫폼사 공통으로 '주문단가가 낮을수록 점주 수수료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적 문제가 확인돼 중개수수료·배달비 인하 등 소액 주문 보호장치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체감도 조사 결과, 배달플랫폼을 통한 매출 비중은 평균 60.5%로, 내방(홀) 매출 비중 23.7%를 크게 웃돌았다. 배달플랫폼이 소상공인의 핵심 판매 채널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응답자의 약 95%는 수수료 부담이 크다고 답해, 매출 기여도와 별개로 비용 부담 완화가 시급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시는 정산 내역이 지나치게 복잡해 비용 구조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과, 클릭당 과금 방식 광고에 따른 과도한 광고비 부담을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 일부 매장은 총 주문금액의 20% 이상을 광고비로 지출한 사례도 있어, 향후 광고비 상한제 도입 검토 필요성도 제기됐다.
플랫폼별로 보면, '땡겨요'는 배달·리뷰 정책과 플랫폼 전반 만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주문관리 시스템 편의성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요기요'는 광고비와 배달·리뷰 항목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정산 주기와 상생 프로그램 체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은 앱 이용 편의성은 우수했으나, 정산 투명성과 광고비 항목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이번 평가가 플랫폼 순위를 매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생 수준을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찾기 위한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소상공인과 전문가, 플랫폼사의 의견을 반영해 지수를 고도화하고, 매년 상생지수 발표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배달플랫폼이 소상공인 매출과 직결되는 필수 플랫폼이 된 만큼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의 공정한 거래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플랫폼사와 함께 소상공인 경영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정책을 지속 발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