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지역 경쟁력 향상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총사업비 3조4000억 원이 투입되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18일 지하도시고속도로 신설과 지상 차로 추가 확보를 연계한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안을 발표했다. 강북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정체와 지역 간 단절을 해결하기 위해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 차로를 확대하는 안을 골자로 한다.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는 성산 나들목(IC)부터 신내 나들목(IC)까지 서울 강북권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 약 20.5㎞ 구간에 왕복 6차로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노후 고가도로의 기능 저하를 해소하고, 고가도로 중심의 비효율적 도시 공간 구조를 개선해 교통·생활·자연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도시 공간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1단계로 성산~하월곡~신내 구간을 우선 추진하고, 내부순환로 잔여구간인 하월곡~성동 구간은 2단계로 추진한다.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시고속도로를 신설해 간선도로 기능을 확보하고, 개통 직후 기존 고가 구조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고가도로로 인해 환경이 저해됐던 홍제천·묵동천 등도 복원해 수변 여가 공간도 조성한다.
그간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지난 30여 년간 강북 교통 수요를 떠안아 왔지만, 성산~하월곡 구간 하루 약 13만 대, 하월곡~신내 구간 약 9만 대의 차량이 이용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첨두시(러시아워)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34.5㎞로 이미 간선도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거대한 고가도로 구조물로 인한 도시 단절 역시 강북권 지역 경쟁력을 제약해 온 요인으로 꼽힌다. 고가 하부 공간의 그늘과 소음, 침체된 환경은 주변 상권과 주거지 간 연결성을 약화시키고 보행환경의 질을 떨어뜨려 지역 발전 가능성을 저해해 왔다.
아울러 고가 구조물의 노후화로 유지관리비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의 유지관리비는 올해 391억 원에서 2055년 989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 위협과 재정 부담이 동시에 가중되는 상황이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지하도시고속도로에서 첨두시 평균 시속 67㎞ 수준의 원활한 통행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강북권 8개 자치구 134개 동에 거주하는 약 280만 명의 도시 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내년부터 관련 실국 합동 추진체인 '강북전성시대 기획단'을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시·자치구·지역주민·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학 협의체를 구성해 계획안을 도출해 나갈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북의 도약은 단순한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역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통해 강북의 경쟁력과 삶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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