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강주영 기자] "시장님은 A 유형이시네요."
1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성민종합사회복지관 6층. 이곳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마음편의점 관악점에서 운영되는 지점 특화 프로그램 '마음치유 아로마 테라피'에 참여했다. 오 시장은 'A 유형' 맞춤 덕담을 읽고 난 후 "나도 마음의 위로가 필요했는데"라며 "날 괴롭히는 사람이 너무 많다"라고 토로하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서울시는 이날 '외로움없는서울' 프로젝트 1주년 현장 간담회를 열고 오 시장을 비롯한 외로움안녕120 콜센터 상담사, 서울마음편의점 이용시민, 모두의 친구 치유활동가, 시민홍보단 ‘똑똑이’ 활동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의 의미를 나눴다.
외로움안녕120 아웃바운드 상담사 강아영 씨는 "자살시도를 했던 청년이 지금은 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는 등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상담 경험을 나눴다. 강 씨는 "너무 무거운 케이스는 상담사들이 피하기도 하지만 (내담자들이) 변화하는 모습에 상담사들이 오히려 격려를 받고 있다"고 했다.
어르신들은 오전 10시 문을 열기도 전에 편의점 앞에서 기다릴 정도로 호응이 좋다. 서울마음편의점 봉사자 김순자 씨는 "명문대 출신 청년이었는데 오랜기간 원하던 대로 취업이 되지 않아 두문불출해오다 편의점에서 시간을 보내며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삶을 살다가 아래로 떨어져보니 별개 아니고 의미있는 삶이 꼭 높은 곳에서 사는 것만이 아니더라고, 여기서 받은 것을 되돌려줘야한다 한다고 취업 후 꼭 기부하겠다고 약속해 뭉클했다"고 전했다.
은둔, 고립 경험 당사자들이 참여자로 활동한 경험도 공유됐다. 서울마음편의점을 자주 찾는 A 씨는 지난해 가족을 잃은 뒤 이곳을 찾았다. 그는 "이곳을 만나 복지관이 나도 참여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수요일엔 식물기르기, 토요일엔 운동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시민홍보단 ‘똑똑이’ 활동가 B 씨는 "코로나 시기 나도 은둔경험을 했다"며 "그 경험으로 내가 알게 된 정보를 온라인 블로그 등으로 공유하게 됐다. 위로가 됐다는 댓글이 달릴 때 반응을 체감하게 된다"고 했다.
서울마음편의점은 외로움이 느끼는 시민이 편의점처럼 부담없이 찾아가 터놓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4월 문을 열었으며 현재 강북·관악·도봉·동대문 등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서울마음편의점 자치구별 25개소 운영 계획 등 내년 외로움없는서울 사업 확대 필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올해 연령대별 참여율을 반영해 내년 '외로움 없는 서울 시즌 2'를 '중장년층 맞춤형 사업'으로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세대, 성별, 경제적 여유 여부 등을 불문하고 대도시에 사시는 분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지방자치단체가 도맡아야하지 않을까 판단해 사업을 추진했다"며 "중장년층이 참여율이 많다는 점 등을 이해하고 사업 개선 및 확장을 해가겠다"고 밝혔다.
juy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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