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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아닌 현장…'예비인턴'·'영커리언스'로 청년 취업 생존
청년층 고용 악화 속, 학업 단계서 실무 경험·경력 설계 기회 제공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청년 예비인턴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서울시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청년 예비인턴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서울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29세 이하 청년 고용보험 가입자가 1년 새 9만 명 이상 줄어드는 등 급격히 악화하는 청년 고용 돌파구로 학업단계부터 준비하는 실무 경험과 경력 설계가 강조되고 있다.

서울시는 단순 취업 지원에서 탈피해 대학 재학생을 실무 현장에 연결하는 실전형 인턴십 '청년 예비인턴'과 이를 통합·확대한 종합 플랫폼 '서울 영커리언스'에 역점을 두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1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29세 이하 청년층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대비 9만2000명(-4%) 감소했다. 제조업·ICT·도소매업 등 주요 청년 일자리 업종이 동반 하락하며 Z세대 취업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핵심 원인 중 하나로 대학 재학 중 실무 경험 부족을 지목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대학을 다니면서 직무 정보나 경험이 부족해 졸업 후 몇 년씩 취업을 준비하게 되는 현실을 확인했다"며 "미취업자가 되기 전에 대학 때부터 경력 설계와 실무 경험을 제공할 체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실무에 4개월 투입…52개 기업에서 실전 경험

서울시 청년 예비인턴 사업은 실제 기업의 프로젝트에 4개월간 투입되는 실전형 인턴십으로, 올해 1077명이 지원하며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라인게임즈, 서울교통공사, 오비맥주, 쿠팡풀필먼트 등 52개 기업에서 IT·마케팅·디자인·금융 등 9개 직무로 배치됐다.

예비인턴은 재학생·휴학생이 대상이기 때문에 정규직 전환을 직접 목표로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예비인턴은 졸업자를 정규직으로 연결하는 사업이 아니라, 재학생이 경험을 쌓고 학교로 돌아가 더 준비한 뒤 취업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은 실전 경험을 통해 "직무 적성 확인", "진로 확신", "사회 첫 경험을 통한 자신감 획득" 등의 효과를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영커리언스'로 확대…5단계 종합 경력 시스템

서울시는 내년부터 청년 예비인턴을 포함한 기존 청년 일자리 프로그램을 '서울 영커리언스'로 통합해 운영한다. 이는 △캠프 △챌린지 △인턴십 I △인턴십 II △점프업으로 구성된 5단계 시스템으로, 학업 중 진로 탐색부터 대학 현장실습 학기제를 통한 실무 경험, 졸업 후 취업 지원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서울시 관계자는 "영커리언스는 기존 일자리·직무 프로그램을 하나로 통합해 확대한 구조"라며 "예비인턴은 인턴십 부문으로, 졸업 후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하는 미래일자리 사업은 점프업 단계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턴십 II(현장실습 학기제)는 최대 18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어 학업과 경력을 병행할 수 있고, 서울시는 이미 3500개 기업과 31개 대학과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청년들은 취업하고 싶고 기업은 인재를 구하고 싶지만 서로 만나지 못한다"며 "서울시는 이 구조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취업 이후 더 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서울 전체를 '미래 성장 생태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경험의 문턱을 낮추고 학업 단계에서 경력을 설계하도록 지원하는 선제적 정책을 시행, 청년들이 직무 역량을 키우며 취업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학 때부터 직무에 대한 경험도 쌓고 자신의 진로를 미리 설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청년들에게 일 경험이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며 "내년에는 더욱 확대해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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