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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없앤다더니 불수능"…교육단체, 평가원장 사퇴 요구
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 성명서
평가원 기능과 역할 개편도 요구


올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3.11%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 /더팩트 DB
올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3.11%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교육시민단체가 9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고 했던 정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파기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교사노동조합연맹·참교육학부모회 등 103개 단체로 구성된 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운동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 "평가원이 고난이도 문제들을 출제해 평가의 교육적 가치와 타당성을 지켜내지 못했다"며 "평가원장은 수험생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이번 수능에서 영어·국어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아 교육 현장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수능 영어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3.11%다. 상위 4%에게 1등급을 부여하는 상대평가 기준과 비교해도 0.9%포인트(p) 낮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전년(139점)보다 8점 상승했다. 해당 과목 만점자가 받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을 넘으면 난도가 높은 시험으로 평가된다.

운동본부는 "초고난도(킬러) 문항 하나를 없애는 대신 까다로운 준킬러 문항을 다수 출제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와 피로도가 극대화됐다"며 "불수능이 사교육 의존도를 높인다는 통설처럼 내년에는 사교육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가원 역할과 기능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도 요구했다. 운동본부는 "AI 시대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선다형 문제의 정답을 고르는 능력 평가에 매몰돼 고교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이끌어 온 상대평가 수능 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작업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가원은 유·초·중·고 모든 교육기관에서 학교와 교사가 교육과정을 보다 풍부하게 구성·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생들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학습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평가원을 국가교육위원회 산하에 두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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