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일 최근 서울시 사업에 전방위적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서울시장 선거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를 대하는 자신감이 매우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늘봄가든에서 열린 아시아 출장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최근 서울시 이슈에 대해 기존의 스탠스를 훨씬 뛰어넘는, 노멀하지 않은 반응과 매우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을 두고 '참 여당답지 않다'고 생각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이 그동안 서울시 행정에 대해 무지하고 무관심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치에 맞지 않고 생뚱맞은 코멘트를 내놓고 있다"며 "그분들이 서울시정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서울 비전을 확고하게 세운 다음에 도전 여부를 결정하시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민주당이 어떤 공세를 취하더라도 서울시민들의 평가는 이미 내려져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시민들은 정책과 비전에 대해 아주 날카롭고 깊이 있게 지켜봐 오셨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박홍근·서영교·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서울시장 도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세훈 시정 실패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한강버스, 세운4구역, 감사의 정원 사업 등을 검증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 시장은 특히 민주당 후보들의 한강버스 공세와 관련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에 미칠 긍정적 영향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시행착오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오로지 공격 일변도의 비판만 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식견을 보며 한계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언급하며 "정 구청장은 민주당 내 다른 후보들과 달리 한강버스 정책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인 적이 있다"며 "일머리와 업무 능력을 일찌감치 높게 평가해왔는데,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선룰이 '당심' 중심으로 재편되는 데 우려도 표했다. 오 시장은 "선거가 다가오면 올수록 민심을 더 신경 쓰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일 때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현재 국민의힘은 오히려 당심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을 이끄는 나경원 의원은 내년 지선 경선에서 당원선거인단 70%,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방안을 지도부에 건의했다. 기존 룰에서 당원 비율을 20% 확대한 것으로, 민심보다 후보자의 당 기여도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당 안팎에서 반발이 계속되자, 나 의원은 "혹시라도 출마를 결심하면 내가 참여하는 경선에는 기존 룰대로 5대5 룰을 적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오 시장은 "국민들이 보기에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언급"이라고 했다.
또 오 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황에서 서울시장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재판 정지 신청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공소장이 아직 전달되지 않아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며 "재판에 어떻게 임할지 말씀드리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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