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 조성‧운영 경험 공유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8일 오전(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복합터널 'SMART(Stormwater Management And Road Tunnel)'를 방문해 서울 대심도 빗물터널 사업에 적용할 방안을 모색했다.
SMART는 평상시에는 왕복 4차선 도로로 운영되다가, 일정 강우량을 넘으면 차량 통행을 중단하고 하천 유량을 조절하는 배수 통로로 전환되는 '이중 기능' 터널이다. 지하 20~40m 깊이, 직경 13.2m, 총 연장 9.7km(3km는 차량 도로) 규모로, 폭우시 빗물 300만 톤을 저장할 수 있다. 반복적인 클랑강 범람과 도심 교통난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2007년 터널을 완공했으며, 총 사업비로 약 6120억 원이 투입됐다. 정부(69%)와 민간(31%)이 공동 투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에 따르면 SMART는 개통 후 15년간 총 115회(연평균 7.6회) 차량 통제를 실시했으며, 홍수 저감과 교통 혼잡 완화 효과로 연간 800억 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SMART에 이어 제2 대심도 빗물터널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서울의 대심도 터널 정책과 운영 경험을 공유하며 향후 유지관리 방안을 점검했다. 시는 지난 2020년 완공한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에 이어 현재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등 3곳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조성 중이다.
지하 40~50m 아래 수로를 조성, 집중호우 시 도심지 침수를 막기 위해 빗물을 일시 보관했다가 방류하는 일종의 '물탱크' 기능을 한다. 오는 2030년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준공되면 총 4곳에서 132만8000톤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
오 시장은 "강남역, 도림천, 광화문 대심도 터널이 본격 착수된 만큼, SMART처럼 서울에서도 비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임 시장 시절이 생각을 달리한 게 지금 생각해봐도 굉장히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오 시장은 "서울은 지형상 하나의 터널에 빗물저류 기능과 도로 기능을 동시에 만드는게 실무적으로 어렵다"라며 "터널 양쪽 입구에 대형 저류조를 설치할 땅이 부족해 2개의 터널을 뚫어서 별도로 기능할 수 있도록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설계대로 이수~과천 터널이 완공되면 사당역 일대의 침수 위험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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