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김 의원도 조사할지 주목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 측이 "김 의원은 (가방 전달 사실을) 몰랐다"며. 대가성 의혹을 부인했다. 이 씨 측은 해당 선물이 "사회적 예의 차원의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5일 오전 10시10분부터 오후 5시58분께까지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 배우자 이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8시간 가량 조사했다.
이 씨 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6시께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은 (가방 전달 사실을) 몰랐다. 사후에 알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가방에 대해서는 "감사 선물인데, 사회적 예의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의 관계를 묻자 "매우 친밀한 관계는 아니지만, 몰랐다는 것도 말도 안 된다"며 "당대표 부인과 영부인 (사이) 그 정도"라고 했다.
김 의원이 '선물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제안했는지 묻자 "그렇게 했겠느냐"고 되물었다. 김 의원 조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면서도 "남편인데 조사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위치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을 압수수색하던 중 프랑스제 명품가방 '로저비비에'를 발견했다.
가방에는 이 씨가 작성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메모도 함께 발견됐다. 특검팀은 이 씨에게 메모를 작성할 때 어떤 펜을 사용했는지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구매 이력서'에도 이 씨의 이름이 적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김 의원과 김 여사 모두 지난 2023년 3월 김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당선된 직후 이 씨가 김 여사에게 클러치백(손가방)을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다만 양측 모두 '의례적 차원이었다'며 대가성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에 신도들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권성동 의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권 의원이 출마하지 않자 김 의원을 지지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원 청탁의 대가로 이 가방을 건넨 것은 아닌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이 씨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 의원 조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오는 11일에는 김 여사를 불러 이 씨에게 받은 가방 수수 의혹 등 그동안 수사한 의혹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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