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사회
"윤석열 '지지율 올라가니 설까지만 버텨'"…경호처 간부 증언
윤석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
'경호처 훈련영상 언론에 배포' 지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당시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에게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으니 설 명절까지 버티면 해결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지난 1월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 관계자가 소총을 지닌 채 경내를 이동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당시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에게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으니 설 명절까지 버티면 해결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지난 1월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 관계자가 소총을 지닌 채 경내를 이동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당시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에게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으니 설 명절까지 버티면 해결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대통령 경호처 소속 김모 부장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사건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수사기관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호처 직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한 말들을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은 불법 영장이기 때문에 경호처 직원들이 영장 집행을 막더라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 "나에 대한 지지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으니 설 명절까지만 잘 버틴다면 전부 해결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은 공수처의 수사권 문제, 관할권이 없는 서울서부지법의 영장 발부 문제 등을 언급하며 "전부 불법 영장이고, 나중에 전부 기각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특검팀이 이같은 내용을 윤 전 대통령이 말한 적 있는지 묻자 김 부장은 "저 워딩 그대로 말씀하시진 않았지만 내용이 틀리진 않는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윤 전 대통령이 오찬 당시 총기를 이용한 위력 순찰을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께서 '내가 산책을 나가니 그것도 화면에 잡히더라. 그러니 경호처에 중화기가 있느냐. 순찰 나갈 때 그걸 장비로 하면 언론에 자연스럽게 노출이 될 텐데 그렇게 하면 공수처나 경찰에 압박감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서 위력 순찰도 필요하지 않겠냐는 말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윤 전 대통령이 경호처 훈련 영상을 언론에 배포하면 경찰들이 소극적인 자세로 바뀔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가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6월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제3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가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6월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제3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김 부장은 경호처 직원들이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비상근무를 하는 상황을 윤 전 대통령이 알고 있었을 것 같다고 증언했다.

그는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영부인이) 과일도 내려주시고 고생한다고 했다"며 "그걸 보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은 당시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경호처 직원들에게 "너희들이 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다 정당한 행위이고, 법 집행 행위"라며 "우리가 변호해 줄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재판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퇴정했다.

ye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