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는 '서울 동아리 ON' 사업을 통해 청년들의 지역사회 참여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청년층의 사회적 관계 단절과 고립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대학생 동아리의 자발적 사회 기여 활동을 지원해 공동체성 회복과 청년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 동아리 ON 사업을 통해 대학 소속 133개, 연합동아리 42개 등 총 175개 동아리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일반 대학 동아리에는 최대 200만 원, 연합동아리에는 최대 500만 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전체 보조금 규모는 3억6020만 원이다.
시에 따르면, 선정된 175개 동아리 가운데 126개 동아리가 지난 6월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모든 활동은 이달 말 종료되며, 내달 성과를 평가할 예정이다. 올해 공모는 지난 3월 12일부터 4월 25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228개 동아리가 신청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서울 곳곳의 복지·환경·안전·IT·문화·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료 공연과 영화·다큐멘터리 제작·상영, 체육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문화·체육 활동은 물론, 업사이클링 체험·다회용컵 캠페인·플로깅 등 환경보호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의료봉사, 주거환경 개선, 지역 순찰 등 지역 밀착형 봉사도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들은 복지시설, 학교, 공공도서관, 지역 축제, 한강공원 등 지역사회 곳곳을 누비고 있다.

◆장수사진 촬영 봉사 나선 '능수능란', 병원학교 교육봉사 '키즈유나이티드'
참여 동아리 가운데 연합동아리 '능수능란'의 활동이 대표적 우수 사례로 꼽힌다. 서울 소재 20개 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능수능란은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는 취지 아래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장수사진 촬영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영정사진이 없어 빈 액자로 장례 절차를 치르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접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단순한 촬영이 아니라, 존엄하게 기억될 마지막 순간을 남겨드리고 싶었다는 것.
지난 10월 25일 서대문구 연희노인복지관에서 진행된 촬영 봉사에는 대학생 봉사자 15명이 참여했다. 조명·세트 세팅, 메이크업·헤어·의상 준비부터 개인 및 단체 장수사진 촬영, 사진 보정, 액자 제작까지 모든 과정이 학생들 손으로 진행됐다. 완성된 사진은 복지관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전달됐다.
봉사자들은 "사진 한 장이 이렇게 큰 힘이 될 줄 몰랐다"며 "카메라 앞에서 다시 웃음을 찾는 어르신들을 보며 '기억을 선물하는 일'의 의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평생 이렇게 단정하게 사진 찍어본 건 처음", "젊은 시절로 돌아간 기분", "손주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는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 서울시"청년 공동체 회복·사회참여 활성화 기대"
학습 멘토링과 진로 강연, 학과 체험 캠프 등과 같은 교육 지원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2004년부터 활동해온 연합동아리 '키즈유나이티드'가 교육봉사의 모범적인 동아리 사례다.
키즈유나이티드는 장기 입원이나 치료로 학교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아동을 위해 20년 넘게 교육 봉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 연세암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5개 병원학교에서 총 19개 팀이 정기 수업을 운영 중이다.
대학생 교사로 구성된 키즈유나이티드는 국어·수학·영어·과학·사회 등 주요 교과 수업은 물론, 실험과학·여행지리·로봇과학·코딩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함께한다. 병원에서도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보드게임과 펄러비즈 활동도 마련해 학습 부담을 낮췄다.
수업은 매주 병원학교 교실에서 진행되며, 환아들의 학업 단절에 따른 격차를 줄이고 정서적 안정과 또래 관계 회복을 돕는 데 중점을 뒀다. 봉사자들은 "아이들이 직접 만든 결과물을 자랑하며 웃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우리가 더 큰 힘을 얻는다"며 활동의 의미를 전했다.
시는 올해 활동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청년 참여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동아리 ON이 청년들에게 사회 기여 경험을 제공함은 물론, 협업·기획 등 실전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서울시는 이번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즐기며, 서울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주체로 당당히 성장한 모습이 자랑스럽다"라며, "앞으로도 동아리를 넘어 청년과 시민 모두에게 즐거움과 활력을 제공하는 의미있는 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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