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비율보다 정확한 실력측정 초점"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은 13일 전체 출제 경향에 대해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국어, 수학, 탐구 등 선택과목에선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수능은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일반 수험생은 오후 5시 45분까지, 시험 편의 제공 수험생들은 오후 9시 48분에 마치게 된다. 지원한 수험생은 55만4174명이다. 이 중 재학생은 37만1897명, 졸업생 등은18만2277명이다.
김창원 수능출제위원장(경인교대 교수)은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영역에서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 내실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행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고려했다"며 "작년 수능과 올해 두 차례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출제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 영역(국어, 수학, 탐구)에서 선택과목별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어 영역은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교육과정에서 설정한 지식과 기능에 대한 이해력, 학습한 지식과 기능을 다양한 담화나 글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측정했다"며 "수학 영역은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이나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을 지양하고,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했다. 탐구 영역은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개념원리에 대한 이해력과 탐구 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며 "선택과목별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은 사회탐구 쏠림 현상이 주요 변수로 꼽히는 만큼 이를 고려한 출제가 이뤄졌다. 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사탐 응시자 비율(사탐+과탐 기준)은 △2024학년도 52.2% △2025학년도 62.1% △2026학년도 77.3%로 해마다 증가해 올해 역대 최고치다.
김 위원장은 '사탐런'에 대해서는 "사탐런은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탐구영역 간 유불리 문제까지 겹쳐진 형태"라며 "애초 세운 목표 난이도에 따라 작년의 수능 기조와 올해 했던 6월,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에 근거해 출제한다면 유불리 문제가 없을 것이라 봤다"고 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출제 경향에 대해서는 "교육과정 기준으로 학생들의 응답 특성을 고려했다"며 "1등급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보다는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EBS 연계율은 올해도 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에서 출제됐다. 연계 대상은 올해 고3을 대상으로 발간된 교재 중 평가원이 감수한 교재와 이를 이용해 강의한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연계 방식은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자료, 핵심 제재나 논지 등을 활용하여 문항을 변형하거나 재구성하는 방법 등을 사용했다"며 "특히 영어 영역의 연계 문항은 모두 EBS 연계 교재의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는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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