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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샤넬백 말바꾸기'…도주한 '50대 이모 씨'도 주목
보석 앞두고 전략 수정…건진 진술 번복 영향도
50대 남성 '도이치' 피의자 입건…체포 전 도주


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로부터 받은 걸로 알려진 일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08.12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로부터 받은 걸로 알려진 일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08.12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통일교가 준 일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재판 과정에서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하던 김 여사가 돌연 입장을 바꿔 자백한 것을 두고 보석 심문을 앞둔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롭게 등장한 '50대 남성'도 수사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김 여사는 변호인단을 통해 "김 여사는 전성배 씨에게서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샤넬 가방 수수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며 "저의 부족함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그라프 목걸이 수수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직무와 관련해 통일교에서 받은 대가성 금품이라는 의혹도 부인했다.

지난 4월 시작된 검찰의 압수수색과 이어진 특검 수사에서 김 여사는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 왔다. 지난 9월 자신의 알선수재 혐의를 따지는 첫 재판에서도 김 여사는 샤넬 가방 등 물건을 전달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김 여사 측은 그동안 특검의 무리한 수사 탓에 혐의를 인정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그는 "소명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섣불리 인정하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여사가 입장을 바꾼 건 일종의 재판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보석을 청구했다. 보석 심문을 앞두고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할 경우 증거인멸 우려와 반성 없는 태도 등으로 보석에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해석이다.

또 일부지만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고의나 대가성은 없었다는 논리로 재판부를 설득하고자 한다면 김 여사의 알선수재 혐의 성립이 어려워진다. 알선수재 혐의의 경우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 입증'이 핵심 요건이다.

전 씨의 진술 번복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 수사 단계에서 김 여사에게 건넨 물건을 잃어버렸다던 전 씨는 법정에서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줬다고 증언하고, 특검에 샤넬 가방 3개, 샤넬 구두 1개, 그라프 목걸이를 제출했다.

불리한 진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전면 부인 전략'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진술 번복이 "모순되고 거짓된 태도"라며 "그동안 부인하다 2회에 대해서만 인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미 수수 사실을 파악했고 전 씨에게 받은 물건들의 사용감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로부터 받은 걸로 알려진 일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08.12 사진공동취재단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새로운 50대 남성 이모 씨의 등장도 주목된다.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0년 7월 사이 진행됐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의 또 다른 '주포'로 알려진 이 씨는 건진법사 전 씨를 김 여사에게 처음 소개해 준 인물이다.

건진법사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김 여사 휴대폰에서는 이 씨와 수백 회 이상 나눈 메시지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씨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다만 공소시효가 지난 1차 작전의 어떤 혐의점을 발견해 수사하고 있는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특검의 압수수색 당시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수배된 상태였던 이 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도주해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특검 관계자는 "피의자는 도주 중으로 특검은 피의자 신병 확보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 중"이라며 "신병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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