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피의자

[더팩트ㅣ정인지·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와 오빠 김진우 씨를 다시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최 씨와 김 씨를 오는 11일 오전 10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과 증거인멸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앞서 전날인 지난 4일 최 씨와 김 씨를 12시간 가량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전날 조사에서 특검은 공흥지구 개발부담금 면제 등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최 씨와 김 씨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았으나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전날 김 여사 청탁 의혹에 얽힌 증거인멸 여부 조사를 충분히 진행하지 못한 만큼, 추가 조사를 통해 은닉 경위와 제3자 개입 여부 등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할 예정이다.
이 의혹은 지난 2023년 5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종점이 기존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 여사 일가가 보유한 땅 28필지(2만 2663㎡)가 있는 강상면으로 변경됐다는 내용을 토대로 한다. 특검은 최 씨와 김 씨가 대표로 있는 가족기업 이에스아이엔디가 공흥지구(2만2411㎡·350가구) 개발 사업 과정에서 개발부담금 면제와 인허가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최근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의 한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경찰 인사 리스트'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전달한 '당선 축하 카드'가 재압수수색 당시 사라진 의혹도 수사에 나섰다.
또 특검은 지난 7월 김 씨의 장모 거주지를 압수수색하면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과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등을 확보했다. 당시 특검은 김 여사 일가가 해당 물품을 김 씨의 장모 거주지로 옮긴 것을 두고 증거 은닉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해 왔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연결한 남성 이모 씨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 씨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김 여사에게 전 씨를 처음 소개해준 인물로 알려졌다. 전 씨도 지난달 24일 열린 김 여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씨의 소개로 김 여사와 처음 만난 게 맞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이 씨는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0년 7월 사이 진행됐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단계 작전'의 또 다른 '주포'로 관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시 이 씨도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사건은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김 여사를 기소하지 않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씨의 혐의를 놓고 "피의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현시점에서는 혐의사실 등의) 입증을 위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단계"라며 "구체적 혐의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검은 지난 7월 전 씨의 법당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과거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 휴대전화에서 김 여사와 이 씨가 주고받은 수백 건의 문자메시지가 발견되면서 두 사람이 긴밀한 관계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특검은 지금 단계에서 김 여사와 이 씨의 관계를 어떻게 특정했는지 밝히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 여사 측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모두 허위사실"이라며 "이 씨가 그렇게 중요한 인물이라면 특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증인으로 왜 소환하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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