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 자리서 밑천 드러내지 않을 것"
11월 8일 오세훈, 명태균 검찰 대질신문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명태균 게이트' 의혹의 중심 인물 명 씨가 서울시 국정감사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서울시 국감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오 시장은 특검 대질신문에서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고, 명 씨는 오 시장을 직접 겨냥해 직격 발언을 이어갔다.
오 시장과 명 씨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면했다. 이날 명 씨는 감정섞인 공세를 이어가면서 오 시장을 7번 가량 만났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명 씨는 "교도소에 구속돼 있었는데 오 시장이 저를 고발했다"라며 저는 오 시장을 고발한 게 한 개도 없다. 같이 일하면서 도왔는데 쫀쫀하게 고발했다"고 했다.
이어 "황금폰 포렌식을 하는데 오세훈 관련한 내용들이 다 나온다"며 "오 시장이 저를 2번 만났다, 내쫓았다고 하는 건 다 거짓말"이라고 했다.
명 씨는 2020년 12월 9일 김영선 전 의원의 소개로 서울 광진구 일대에서 처음으로 오 시장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명 씨는 "그날 오전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김영선 전 의원과 함께 만난 뒤, 오후에 오 시장을 만났다"고 했다. 명 씨는 2021년 1월 8일 오 시장이 김 전 의원에게 자신을 소개해 달라고 여러 차례 연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 씨는 오 시장의 후원회장이었던 김한정씨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명씨는 "오 시장이 직접 여론조사 비용 대납을 지시했다"며 "김한정씨가 3300만원가량을 대신 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 시장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사실관계 언급을 피하며 말을 아꼈다. 그는 "제가 원했던 건 대질신문이었다"며 "특검이 요청을 받아들여 11월 8일 드디어 대질신문을 하게 된다. 명 씨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자리에서 밑천을 이용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국감장은 명 씨가 오 시장을 향해 감정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명 씨는 "본인(오 시장)도 지금 기소돼서 재판 가는 거 알지 않느냐"며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인 입으로 실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정훈 행안위원장이 여러 차례 제지를 시도했지만, 명 씨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고성을 이어갔다. 반면 오 시장은 명 씨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묘한 미소를 지으며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명 씨 발언따라 여야 간 공방도 이어졌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명태균 증인은 현재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인데, 발언을 허용한다면 수사와 재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국정감사법에도 수사 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 감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어 "재판이나 수사 중인 인물을 불러 정쟁의 장으로 몰아가는 것이 과연 감사의 취지에 맞느냐"며 "서울시 국정감사는 1000만 시민을 위한 시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인데, 명태균 증인을 둘러싼 '대국민 쇼'로 허비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별검사팀은 내달 8일 오 시장을 피의자 소환해 명 씨와 대질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 시장 측은 "변호인이 22일 특검팀에 요청해 대질조사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사실상 명 씨가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로부터 비공표 여론조사를 제공 받고, 해당 비용을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가 당시 실무자인 강혜경씨 계좌로 3300만원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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