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강주영 기자] 서울대학교 학생과 노동자들이 지난 2008년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게 수여했던 제1회 서울대 발전공로상 박탈을 촉구했다.
서울대 학생과 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비정규직없는서울대만들기공동행동(비서공)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허 회장의 SPC그룹은 중대산업재해를 저지르고 노조를 파괴한 반사회·반노동 기업"이라며 연서명을 서울대 측에 전달했다. 연서명에는 서울대 학생과 노동자, 교내외 단체 41곳 등 총 1704명이 동참했다.
비서공은 "허 회장은 지난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제빵노동자들을 위장도급으로 불법파견해 저임금과 고강도 노동으로 혹사시켰다"면서 "노골적으로 노조를 파괴했고 노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서공은 "지난 5월에는 SPC 계열사 삼립 제빵 공장에서 50대 여성노동자가 사망해 벌써 3번째 끼임사고가 발생했다"며 "SPC의 '피 묻은 돈'이 건축기금 등으로 대학에 재투자된다면 SPC 문제에 대한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 회장을 서울대 발전공로상 수상 자격인 인격과 덕망을 겸비하고 대학과 사회에 기여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냐"며 "허 회장에 대한 상 박탈은 향후 대학 공공성 차원에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시작점이자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지난 2007년 서울대 건물건축기금으로 회사자금 45억원, 개인자금 5억원 등 총 50억원을 출연했다. 이 기금으로 조성된 서울대 건물은 농생대 203동, SPC농생명과학연구동이다. 건물 내 허영인세미나실, SPC 사내연구소 등이 조성돼 있다. 서울대는 지난 2008년 발전공로상을 제정, 허 회장을 제1회 수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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