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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3주년] 신청사 숙원 푼 이순희의 추진력 …동북권 중심가로 키운다
강북형 웰니스 관광 외국인 관광객 몰려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달성…신강북선 목전
이순희 "누구나 살고 싶은 강북 완성할 것"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22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며 2028년 완공 예정인 신청사를 소개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22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며 2028년 완공 예정인 신청사를 소개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51년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강북구청사가 오는 2028년 새 청사로 다시 태어난다. 주민센터, 보건소, 구의회 등 핵심 행정기관이 한곳에 모인다. 체육시설과 문화예술 공간, 북라운지 등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행정기관을 넘어 강북구의 랜드마크이자 구민에게 사랑받는 생활 중심지로서 기대된다.

강북구청 신청사 건립에는 이순희 구청장의 집념과 추진력이 빛을 발했다. 임기 초반 구청 예산은 1600억 원에 불과해 신청사 건립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임기 내 첫 삽을 뜨겠다는 이 구청장의 결단에 구 내부에서조차 회의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예산은 3500억 원에 달했다.

이 구청장은 "비 오는 날 구청 옥상에서 함지박으로 새는 물을 받던 모습을 보고, 30년 강북구민으로서 신청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 추진했다"라고 했다. 덕분에 1600억 원에 그쳤던 예산은 1년 반 만에 3540억 원으로 늘었다. 구는 신청사 인근이 동북권을 대표하는 상업지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북구는 서울 내에서도 자연과 역사, 문화가 가장 조화롭게 어우러진 지역으로 꼽힌다. 구는 이러한 특성을 기반으로 '산림치유형 웰니스 관광'을 선점했다. 북한산국립공원, 북서울꿈의숲, 우이천 같은 도심 속 자연 인프라와 더불어, 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해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했다. 순국선열 애국지사 묘역, 근현대사기념관, 4.19민주묘지 같은 역사 명소와 북한산 국제클라이밍센터, 청자가마터, 가족캠핑장 같은 체험 자원을 함께 엮었다.

이 구청장은 "강북형 웰니스 관광은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보편적 가치"라며 "도시 전체를 하나의 치유 공간으로 바꾸며, 서울의 대표 웰니스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22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청사 건립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오는 12월까지 매 주말마다 이사를 한다. 내년 첫 삽을 떠서, 2028년 완공된다. 현 청사는 1974년 준공된 노후 청사다. 구청 본청과 주민센터, 보건소, 구의회 등 핵심 행정기관을 한곳에 모은다. 체육시설, 문화예술 공간, 북라운지 등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복합공간도 함께 조성돼 '청사' 개념을 새롭게 바꾼다. 수유, 번동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와 연계해 동북권을 대표하는 상업지구로 성장할 전망이다.

-애초 신청사 예산이 부족했다던데 어떻게 마련했나.

임기 초에는 1600억 원이 예치돼 있더라. 행정안전부에 전화해서 신청사 건립 비용에 얼마 드냐고 물었다. "3500억 원 이상 예치돼 있어야 신청사를 질 수 있다"고 하더라. 임기 내에 하겠다고 하니깐 행안부서도 콧방귀를 꼈다.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 매 1년 반 만에 3540억 원을 확보했다. 강북구민으로서 이 문제는 꼭 해결해야 했다. 구청 공무원들도 처음엔 회의적이었지만, 결국 예산을 마련할 수 있었다.

-임기 내 신청사 건립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

비 오는날 옥상에 가면 함지박으로 새는 물을 받고 있더라. 가정집보다 못한 관청이 어디 있나. 비 새는 청사에서 근무하는 게 말이 되나 싶었다. 단기 사업인 빌라관리사무소는 주민들이 금방 체감할 수 있어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청사 같은 중장기 사업은 몇 년씩 걸리지만, 사실 이 사업이야말로 매우 중요하다. 신청사 건립은 임기 내에 꼭 해보고 싶었다. 임기 내 첫 삽을 뜰 수 있게 돼 감사하다.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22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22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웰니스 관광 프로그램은 자연 환경이 좋은 강북구의 엄청난 무기가 아닌가 한다.

북한산국립공원, 북서울꿈의숲, 우이천 같은 도심 속 자연 인프라와 더불어, 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해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콘텐츠다. 내달까지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주민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화계사, 우이천, 북한산 등 구의 대표 명소 6곳에서 산림 치유·컬러 테라피·문화체험을 결합한 총 15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화계사 코스를 특히 추천한다. 계곡과 숲이 있어서 모두 누릴 수 있다. 주민들의 반응도 뜨거운데,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화계사 스님들이 기본 영어 회화 이상을 한다. 생활 영어 수준이 아니다(웃음).

-민선 8기 중점 추진하던 신강북선 발표가 지방선거 뒤로 미뤄졌다.

지난 6월에 발표하기로 했는데, 내년 6월로 미뤄졌다. 용역은 이미 다 끝난 상태다. 서울시와 구가 낸 B/C(비용 대비 편익, Benefit Cost Ratio)값의 차이도 있고, 노선도 틀어진 것도 있는데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강북구민과 시민 20만 명 이상이 뜻을 함께할 만큼 간절한 바람이자, 지역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인프라다. 신강북선은 단순한 철도 노선이 아니라 지역 차별 해소의 전환점이다. 모든 역량을 집중해 반드시 이루어내겠다.

-신강북선이 개통되면 강북구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강북구는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환승선이 없다. 주말에 강남 결혼식에 가려면 1시간 반에서 2시간은 기본이다. 남북 간 교통격차는 단순한 편의성 문제를 넘어 도시 불균형을 심화 시킨다. 고도제한 완화 후에 재개발이 120곳이 들어와 있다. 어마어마한 인구가 들어올 건데, 교통 문제 해결이 안 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신강북선이 생기면 천지개벽이 이뤄진다.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개발에 중요한 효자 노선이 되리라 기대한나.

-임기 초 이뤄낸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는 강북구의 오랜 숙원이자 민선 8기 성과다. 수십 년간 지역 발전을 가로막아 온 구조적 제약이 없어졌다. 낡은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생활 SOC와 공공공간을 아우르는 계획적 정비도 가능해졌다. 도시 전체의 구조로 새롭게 설계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약 120개 구역에서 정비 사업이 추진 중이다. 전면 정비가 어려운 북한산 인근 주택가에는 '강북형 웰니스 인프라'나 '뉴빌리지'와 같은 대체 정책사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북한산 조망을 살린 경관축 형성과 도시 전역의 '그린웨이' 전략수립을 통해, 자연과 도시가 균형을 이루는 지속가능한 정비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22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22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시장과 당이 다른데도 시와 협조가 잘 되는 느낌이다. 비결이 있나.

행정에는 여야가 없다. 주민들을 위해서는 행정을 당과 엮으면 안 된다. 서울시랑 협의할 게 있으면 협의하고, 아닌 건 당연히 따지기도 한다. 시장도 강북에 살았기 때문에 '제2의 고향'으로 본다. 시장에게 "낙후된 동네 그대로 보고 싶으냐"라고 대놓고 말한다(웃음). 아무리 민주당 구청장이라도 강북구는 서울시 안의 한 구니까 빼놓을 수 없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그걸 섭섭해하면 안 된다고 본다. 민주당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민주당 구청장들을 챙길 수밖에 없지 않겠나. 대신 우리가 요구할 건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주민밀착형 사업 중에서는 빌라관리사무소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주민들이 아파트처럼 관리받고 사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들 한다. 처음엔 '나중에 돈 내라고 하는 거 아니냐'며 다들 반신반의했는데, 지금은 더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 골목이 깨끗해지고 밝아지고, CCTV나 가로등 설치에 청소까지 되니까 주차 싸움도 사라졌다. 어르신 일자리와 연계해 운영하다 보니 예산 부담도 크지 않고, 일하시는 분들도 주민들도 다 만족해한다. 다른 구와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적인 사례가 됐다. 전 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8개 동을 했고, 5개 동이 남았다.

-내년 지방선거 재선 도전 계획은.

강북의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됐다. 지난 2년 동안 주민들과 함께 뛰며 더 나은 강북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교통·주거·지역경제 등 장기 과제들을 중단 없이 이어가 주민들께 약속드린 비전을 완성하겠다. 저의 힘은 주민 여러분의 신뢰와 응원에서 나온다. 끝까지 지켜내고 싶은 약속은 '내 삶에 힘이 되는 강북, 누구나 살고 싶은 강북'을 완성하는 거다.

◆이순희 강북구청장 프로필

△1960년 9월30일생 △광운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민선 8기 구청장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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