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서기관은 네 번째…뇌물 혐의로 구속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청탁 의혹'의 주요 인물인 정원주 전 비서실장을 재차 불러 조사하고 있다.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으로 구속된 국토교통부 서기관 김모 씨도 연달아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정 전 실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정 전 실장의 구속영장 기각 다음 날인 지난 24일 첫 조사에 이어 두 번째다.
정 전 실장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통일교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때 관여한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정 전 실장은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과 공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통일교 현안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청탁하는 대가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정 전 실장이 청탁금지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 상당한 혐의 사실에서 한 총재와 공모 관계였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특검팀은 정 전 실장이 한 총재의 지시로 윤 전 본부장과 정치계 인사들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정 전 실장과 한 총재의 공모 여부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향후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특검팀은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며 이날 국토부 서기관 김 씨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된 김 씨는 이날 오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으러 나왔다. 특검팀은 김 씨를 상대로 지난 20일 구속 후 첫 피의자 조사를 한 뒤 22일과 24일에 걸쳐 조사를 벌였다.
이 의혹은 2023년 5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종점이 기존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 여사 일가가 보유한 땅 28필지(2만 2663㎡)가 있는 강상면으로 변경됐다는 내용을 토대로 한다.
당시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 노선을 김 여사 일가 땅값 상승을 위해 특혜를 줬다는 것이 특검의 시각이다.
김 씨는 지난 2022년 4월 국토부 도로정책과 근무 당시 용역업체가 국토교통부 타당성 조사 착수계를 제출하자 기존 종점이 아닌 강상면 일대를 검토해 보라고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씨의 주거지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백만 원 상당의 돈다발도 발견됐다. 특검팀은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용역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약속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팀은 김 씨가 용역업체에서 뒷돈을 받고 노선 변경에 영향을 끼쳤는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내달 초 추석 연휴 전 구속된 피의자들을 기소할 방침인 만큼,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혐의 규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