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19일 회의 첫머리부터 이배용 전 국교위원장 의혹으로 열렸던 국교위 긴급회의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국교위는 지난 3일 이배용 전 국교위 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이 불거지자 긴급회의를 소집해 입장 표명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장석웅 위원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기 국교위 첫 회의에서 "긴급회의에서 치열한 논의가 있었는데 내용이 활동 보고에 빠졌다"며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내용은) 공식적인 회의 결과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장 위원은 "이 전 위원장 자택·위원장실이 특검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차정인 위원장이 조기 취임하게 되는 등 국교위 차원에선 큰 변화가 있었던 사안"이라며 "관련 논의는 국교위 역사에 있어 중요한 한 페이지인 만큼 당연히 기록으로 보존돼 후대의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혜련 위원은 "임시 회의로 갑자기 현안 논의를 한 내용"이라며 "긴급하게 의제도 뭔지도 모르고 참석한 일회성 회의 내용을 활동 보고에 남긴다는 건 납득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국교위법에 따라 회의가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소집되었기 때문에 기록을 남겨야 할 지 모호하다는 차원에서다. 강 위원은 장 위원을 향해 "사퇴 의사를 밝힌 여섯 분은 왜 정식 전체회의에 참석했느냐"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상임위원인 정대화 위원과 김성천·이민지·이승재·전은영·장 위원 등 6명은 지난 4일 "국교위가 매관매직 파문으로 반교육적 부패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국교위 위원의 사직은 대통령 재가를 거쳐 확정되는데 위원 6인에 대한 사직서는 이날까지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차 위원장은 "첫 회의라 챙기지 못했던 문제"라며 "이날은 현안보고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고받지 않은 상태로 회의로 넘어가겠다"고 정리했다. 그는 "회의는 한국 교육현장의 고통에 대응하는 생산적인 자리가 돼야 한다"며 "다음부터는 보고 사안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차질없이 운영하겠다"고 토론을 종료했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김건희 여사 측에 10돈짜리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 이 위원장 자택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퇴 요구 여론이 거세지자 이 전 위원장은 이달 1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사직서는 8일 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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