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진술 거부 없이 조사
[더팩트ㅣ이다빈·정채영 기자]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 출석해 '공천개입'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확증편향의 오류'를 지적한 김 전 검사의 발언에 "피의자의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9일 브리핑에서 김 전 검사가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전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에서 김 전 검사를 상대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추궁하고 있다. 이우환 작가의 '점으로부터 No.800298' 작품에 관한 내용도 포함한다.
김 전 검사는 이날 오전 9시49분께 특검팀에 출석하면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김 여사 측에 전달한 것이 맞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저도 수사 오래 해온 사람이지만 수사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 확증편향의 오류"라고 말했다. 이에 특검팀은 "피의자의 자기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김 전 검사는 '공천개입 의혹'의 주요 피의자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는 '김 여사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서 김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도우면 선거 이후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김 전 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 챙겨줘라'고 이야기했다고도 했다.
매관매직 의혹도 불거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거주지 압수수색 당시 발견한 이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김 전 검사가 구매해 김 씨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검사는 당시 경남 창원 의창에서 경선 배제(컷오프)된 뒤 4개월 후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공천 대가로 해당 그림을 김 여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의심한다. 김 여사는 그림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지난 7월8일 김 전 검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같은 달 18일에는 김 전 검사가 공천 탈락 후 법률특보로 임명됐던 국가정보원을 상대로도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채용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고 있다. 박성근 전 비서실장의 임명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출석한 한 전 총리는 현재까지 진술 거부권 없이 조사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 여사에게 62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선물하고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를 윤석열 정부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청탁했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박 변호사는 같은 해 한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이 회장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진품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지난 2일과 3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 회장은 자수서를 토대로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비서실장도 지난 2일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이 회장에게 받은 선물을 대가로 박 변호사가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에 소속된 일부 파견 검사들이 정부의 검찰청 폐지 방침에 반발해 복귀 의사를 밝혔다고 알려졌으나 아직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answerin@tf.co.kr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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