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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동창들, 초등생 4명 유괴 시도…경찰은 뒤늦은 검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4명에 잇따라 접근
"장난이었다"…계획 범행 아니지만 중범죄
"특정 안돼"…경찰 초동 대처 미흡


서울 서대문구에서 초등학생을 유괴하려던 20대 남성 3명이 5분간 4명의 아이들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혐의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던 경찰은 초동 대처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고 CC(폐쇄회로)TV를 추가 확인한 끝에 이들 일당을 검거했다. /더팩트DB
서울 서대문구에서 초등학생을 유괴하려던 20대 남성 3명이 5분간 4명의 아이들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혐의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던 경찰은 초동 대처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고 CC(폐쇄회로)TV를 추가 확인한 끝에 이들 일당을 검거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김형준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서 초등학생을 유괴하려던 20대 남성 3명이 5분간 4명의 아이들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혐의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던 경찰은 뒤늦게 CC(폐쇄회로)TV를 추가 확인한 끝에 이들 일당을 검거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중학교 동창인 20대 남성 3명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31분께 식당에서 짬뽕을 먹은 뒤 SUV 차량을 타고 귀가하던 중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모 초등학교 인근을 지났다. 이들은 초등학생에게 접근해 창문을 내리고 "귀엽다.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이들은 오후 3시32분께도 같은 장소에서 초등학생에게 같은 수법으로 말을 걸었다. 곧이어 오후 3시36분께는 인근 홍은동 공영주차장 앞에서 같은 수법으로 초등학생을 유인하려 했다.

피해 아동은 총 4명으로 모두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다. 아이들이 겁에 질려 도망가거나 무시하면서 이들의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최초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나 범죄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당시 CCTV 확인 결과 피해 아동이 지나가는 모습만 보이고 범죄 행위는 포착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 2일 관련 신고가 추가로 접수되면서 경찰은 다시 수사에 나섰다. 이후 또 다른 CCTV를 통해 첫 번째 신고 장소에서 약 1㎞ 떨어진 지점에서 SUV 차량이 초등학생 2명에게 접근하는 장면을 파악했다. 경찰은 차량 추적을 통해 20대 남성 3명을 뒤늦게 검거했다. 이어 첫 번째 신고 사건도 범죄 연관성이 있다고 정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첫 신고 당시 학부모가 신고한 범행 차량이 실제 범행 차량과 색상과 차종이 달랐고, 육안으로 확인되는 행위가 없어 사실관계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며 "피해자인 아동과 보호자에게 영상을 보여줬지만 당시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상 확인이 미흡하지 않았냐'는 지적에 "그런 부분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들 3명을 미성년자 유인 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이 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중학교 동창으로 2명은 대학생, 1명은 자영업자로 드러났다. 동종 전과 및 성범죄 전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에서 "초등학생들이 귀엽게 생겨 장난삼아 던진 말인데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고 재밌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거나 실제로 아이들을 태울 의도는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들의 차량과 휴대전화 3대를 압수수색한 뒤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 유인 미수 혐의 외에 추가 범행을 입증할 만한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사회적 불안감 등을 야기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해 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들은 ‘혐의를 인정하냐’, ‘실제로 유괴할 의도가 있었던 것이냐’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된다.

kh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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