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해병' 송호종·이관형 위증 혐의 본격 수사

[더팩트 | 김해인 기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사건 당시 대통령경호처장)이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수사 자체가 부당하다'는 취지의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민영 특검보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관련해 김용현 전 장관의 변호인 의견서를 전날 접수받았다"며 "특검의 수사 자체가 부당하고 수사 내용과 관련해 자신은 아는 것이 없다는 입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진술을 거부하는 입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여서 일단은 관련 수사를 더 진행한 뒤에 김 전 장관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8일 김 전 장관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를 찾아 방문조사를 진행했지만 김 전 장관이 모든 질문에 진술을 거부하며 2시간 만에 종료됐다.
김 전 장관은 채상병 사건 당시 대통령경호처장이었으며, 이른바 '윤석열 격노'가 불거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 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인물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내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조사 결과를 바꾸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해병대 수사단은 같은해 8월 2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했지만, 국방부는 곧바로 자료를 회수하고 국방부 조사본부에 재배당했다. 조사본부는 재수사를 통해 임 전 사단장을 제외한 대대장 2명만 경찰에 이첩했다.
'윤석열 격노' 회의 참석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대통령경호처장)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당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등 7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을 제외한 5명 모두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했으며, 윤 전 대통령은 아직 조사를 받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 대한 4번째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 특검보는 "박 대령은 이미 몇차례 특검에 출석해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국방부 검찰단이 무단으로 경찰에서 기록을 가져오고 항명죄로 수사했던 일련의 과정에 대해 진술했다"며 "특검은 이 사건의 다른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내용과 새롭게 확보한 자료들을 토대로 박 대령의 기존 진술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오는 28일 오전 9시 30분 이용민 당시 포7대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그는 2023년 7월 19일 고 채수근 해병이 물에 빠져 실종됐던 경북 예천군 보문교 일대에서 이뤄진 실종자 수색 작전을 지휘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사고 당시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 없이 수중 수색 작전에 투입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특검팀은 '멋진해병' 단체대화방 멤버 송호종·이관형 씨를 국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로 본격 수사한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두 사람이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및 청문회, 상임위원회 등에 출석해 사건 관련 위증이나 위증교사를 했다며 고발했다.
정 특검보는 "일단 고소는 됐고 접수가 됐는지는 아직 확인을 못 했다"며 "고발됐으니 관련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멋진해병'은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의 근원지로 지목된다.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이 피의자에서 제외되도록 청탁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종호 전 대표 등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참여자들이 구명로비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 씨는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과 함께 근무해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관형 씨는 구명로비 의혹을 정치권에 최초 제보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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