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마음건강 지원' 국정과제…"인적자원·전문성 보완해야"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불안장애로 진료를 받은 10대 청소년 수가 매년 늘고 있다. 과도한 학업 경쟁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비교 문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학생 마음건강 지원'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만큼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불안장애는 비정상적·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뜻한다.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 범불안장애, 분리불안장애, 선택적 함구증 등이 포함된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10대 불안장애 환자 수는 △2020년 2만5192명 △2021년 3만2008명 △2022년 3만7401명 △2023년 3만8283명 △2024년 4만1611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4년 새 65.2%나 급증한 것이다. 10세 미만 환자도 2020년 2311명에서 지난해 4336명으로 87.6% 증가했다.
불안장애를 겪는 아동·청소년 환자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과도한 학습 부담과 경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학구열이 높은 지역에서 불안장애 진료 환자 수가 많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4년 서울에서 불안장애 진료를 받은 10대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1235명), 송파구(858명), 서초구(606명)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10대 불안장애 환자 8076명 중 약 33%인 2699명이 강남 3구에 속했다. 강남 3구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 서울에서 10대 불안장애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 1,2,3위로 집계됐다.
불안장애를 겪는 청소년은 일상생활과 학업,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사회적 편견 때문에 상담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학교 중심의 상담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학생의 정서·행동 문제를 조기에 파악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상담교사가 학교에 상주해 기초상담 제공하는 위(Wee) 클래스, 심층상담이나 외부기관 연계 역할을 수행하는 교육지원청 위센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인적 자원 부족과 체계적 연계 미비, 일부 전문성 결여 등은 여전히 문제로 꼽힌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4월 발표한 ‘2024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27.7%(2024년 기준)가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청소년 4명 중 한 명은 우울증을 경험한 셈이다. 반면 교육부가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에게 제공한 '2024년 전문상담교사·전문상담사 배치 현황'에 전국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48.4%, 전문상담사는 24.8%에 불과하다.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위 프로젝트 연구·지원센터가 6월 발행한 '위기의 교실을 넘어: 학생마음건강을 위한 통합지원체계의 구축'에서 "상담인력의 부족과 역량의 격차는 학생마음건강 지원체계가 해결해야 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슈"라며 "전국 위 클래스 설치율은 여전히 지역 편차가 크고 상담교사 1인당 학생 수가 권장기준을 초과하는 곳이 많다"고 진단했다.
류 연구위원은 "오늘날 학교는 모든 학생이 다양한 정도의 스트레스, 불안, 사회관계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예방에서 회복까지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단지 위기 관리 차원이 아니라 모든 학생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