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사회
서울 가로지르는 한강 새 명물…흥행 변수는 '접근성'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수단 한강버스 체험운항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꼽히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수단인 '한강버스'가 시민 체험운항을 1일 시작했다.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2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 선착장에 정박해 있다./장윤석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꼽히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수단인 '한강버스'가 시민 체험운항을 1일 시작했다.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2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 선착장에 정박해 있다./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꼽히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수단인 '한강버스'가 시민 체험운항을 1일 시작했다.

이날 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내달까지 매주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여의도에서 잠실 방향으로 시범 운항한다. 화·목요일에는 오후 2시와 오후 7시, 토요일에는 오후 2시에 각각 1회 운항되며, 여의도~잠실 편도 직항으로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한강에서 새로운 수상 교통수단인 한강 버스를 타고 반짝이는 강변을 직접 즐길 수 있도록, 또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 보통의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9월 정식 취항 후는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등 총 7개 선착장을 연결하는 약 31.5km 구간을 운항한다. 시는 마곡~잠실 급행 노선은 54분, 7개 선착장을 모두 연결하는 노선은 75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2시 4분 여의도를 출발한 한강버스는 평균 시속 22km(12노트)로 운항해 약 1시간 만인 오후 3시 5분 잠실에 도착했다. 최고 속도는 30km(15.6노트)였다. 탑승객은 사전 모집된 시민 50명과 취재진으로 구성됐으며, 첫 운항에 함께했다. 투입된 ‘한강버스 101호’는 199인승 알루미늄 친환경 선박으로, 길이 35.5미터, 폭 9.5미터, 총 중량 169톤 규모다. 최대 155명에서 199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시는 한강버스 총 12척을 도입한다. 이 가운데 8척은 디젤과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선박, 4척은 전기 추진 선박이다. 현재 6척이 건조 단계며, 이 중 4척은 시운전 단계, 나머지 2척(101·102호)은 시민 체험운항에 실제 투입돼 운항 중이다.

서울시가 9월 정식 취항을 앞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수단 ‘한강버스’의 시민 체험운항을 1일부터 시작했다./설상미 기자
서울시가 9월 정식 취항을 앞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수단 ‘한강버스’의 시민 체험운항을 1일부터 시작했다./설상미 기자

한강버스 첫 운항에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이번 시민 체험단 모집은 지난달 24일부터 진행됐으며, 신청 개시 10분 만에 3000명 이상 몰리며 조기 마감되는 등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중국인 유학생 쉬아오(27) 씨는 "한강을 타고 서울을 가로지르는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관광 코스로 손색없을 정도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한강버스에 탑승한 임산부 김경미(39) 씨는 "좌석이 다소 좁아 아쉽다. 임산부 전용 좌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잠실 선착장에서는 버스 등 대중교통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폭염, 혹한기 등 기상 조건에 따라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 기온이 32도를 웃도는 무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통창 구조와 실외기 냉방 효율 저하 문제로 탑승객들이 더위로 불편을 겪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직사광선이 없는 날에는 추울 정도로 시원한데, 추가적으로 에어컨을 설치하는 등 방법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강버스 사업의 향후 성패는 출퇴근길 시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인인 접근성 개선에 달려 있다. 이날 여의나루에서 한강버스 선착장까지는 300m로 도보로 7분가량 소요됐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시간 지체가 큰 불편으로 이어지는 만큼 시민들은 원활한 환승 편의성을 교통 서비스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시는 한강버스의 선착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 연계 대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버스 노선 신설·조정 △버스승강장 설치 △따릉이 거치대 부지 조성 등을 완료했으며, 정식운항 시점에 맞춰 관련 인프라 운영을 개시한다.

특히 '마곡선착장'에 버스 1개 노선을 신설하고, '망원·압구정·잠실선착장'에는 각각 2개 노선씩을 조정해 버스 승강장에서 선착장까지 도보 5분 이내 이동이 가능하도록 접근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선착장 인근에는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대거 배치할 예정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서울시는 6월 초부터 시와 산하기관 직원들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우선 탑승과 함께 서비스와 시스템 점검에 주력하며 안전한 운항 환경 구축에 힘을 쏟았다"며 "한강버스 탑승체험에 관심 있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신청과 진심어린 후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now@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