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저렴하고 만만", "영업주는 뭔 죄"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식품위생법 위반 등 각종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가운데 더본코리아의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면 할인에 나서면서 시민들은 논란을 알면서도 찾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2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자사 20개 브랜드에서 '6월 릴레이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홍콩반점은 '호국보훈의 달 기념 제복 근무자 대상 자장면 할인'을, 빽다방은 '인기 음료 릴레이 할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새마을식당과 한신포차, 미정국수 등 나머지 브랜드도 요일별로 일부 메뉴를 최대 50% 할인한다.
전날 낮 12시께 찾은 서울 광진구의 한 홍콩반점은 점심식사를 하러 온 시민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1인 손님이 주를 이룬 가운데 들락거리는 시민들로 매장 출입문에 달린 금색 종은 연신 울렸다.
시민들은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매장을 찾고 있다고 했다. 30대 직장인 임모 씨는 "원산지를 다르게 적은 것은 문제"라면서도 "막상 먹는 건 또 다른 일"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박모 씨는 "오너리스크가 있는 건 안다. 하지만 고급 중식집에 혼자 가서 밥을 먹기는 힘들다"면서 "(홍콩반점이) 솔직히 뛰어나게 맛있진 않지만 그냥 나쁘지 않아서 온다"고 했다.

같은날 오후 인근의 빽다방도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장에 붙은 백 대표의 얼굴을 그린 그림과 함께 '반가워유. 빽다방 OO점이에유. 안 들어오고 뭐해유'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커피 3잔을 포장한 직장인 김모 씨는 "근처에 사무실이 있어 종종 온다"며 "개인 카페나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는 가격 부담에 맛도 천차만별인데, 빽다방은 일단 '맛이 인에 박였다'"고 했다. 김 씨는 "백종원 관련 수사와 별개로 그 영향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영업주는 무슨 죈가 싶다"고 덧붙였다.
스무디를 주문한 20대 김모 씨와 장모 씨는 "웬만한 카페에서 음료를 사 먹으면 비싸지 않나. 저렴하고 만만해서 찾게 된다"며 "원래도 백종원의 이미지 때문에 먹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백 대표는 현재 원산지표기법과 식품위생법 위반 등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백 대표 관련 총 14건을 수사 중이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제품 '덮죽' 광고에 국내산과 자연산 표현을 사용했으나, 실제로는 베트남산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빽다방에서 판매하는 고구마빵 원산지를 오인하도록 했다는 의혹과 '백스비어'에서 닭뼈 튀김 조리 기구를 의뢰해 제작하고도 위생 검사 없이 전국 가맹점에 배포한 의혹 등이 있다.
논란이 잇따르면서 백 대표는 지난달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과의 뜻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백 대표는 "품질, 식품 안전, 축제 현장 위생을 포함한 그 외 모든 사안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모든 문제는 나에게 있다. 뼈를 깎는 각오로 조직을 쇄신하겠다"고 했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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