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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대엽 "갈등의 시대, 사법부가 '중축' 역할 해야"
서부지법 통합관제센터 개소…"폭동 피해 복구에 12억"
파손된 서예 작품 대신 '법불아귀 승불요곡' 경구 걸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이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법 통합관제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이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법 통합관제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이 "갈등이 심한 이 시대에 사법부가 중심을 잡는 무거운 중축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천 처장은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통합관제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올해 1월19일 시위대의 불법 난입과 폭력 행사로 기본권 보장의 버팀목인 사법부를 의지해 온 국민의 법치주의에 대한 믿음에 큰 생채기가 생긴지 5개월이 됐다"며 "우리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는 정신적 아픔 속에서도 물적 파괴의 회복을 상징하는 통합관제센터 개소식이라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지난 1월19일 서부지법 폭동에 따른 피해 회복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기 위해 이날 개소식을 개최했다. 서부지법 폭동 당시 파손된 서예 작품이 있던 자리에 새 작품을 거는 제막식도 함께 진행됐다. 새로 걸린 작품은 '법불아귀 승불요곡'의 경구로, 법은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고 먹줄은 나무가 굽었다고 해도 같이 굽지 않는다는 뜻이다.

천 처장은 "당시 현장에서 신체 위해에 대한 두려움을 무릅쓰고 법원을 지켜준 많은 분들, 쳐다보기조차 힘든 파괴의 현장에서도 그 다음날부터 대국민 사법서비스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간 많은 분들, 1월31일 부임해 구성원들의 마음을 달래고 하나로 모아 단기간에 복구를 시킨 김태업 법원장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뜻을 바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있는 분들의 정신적 충격의 피해는 별도로 하고 피해 시설 복구 및 개선에만 현재까지 약 12억원이 소요됐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법치주의와 그 보루인 사법부에 대한 존중, 구성원들에 대한 신뢰는 처음부터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한바탕 불신의 오해와 광풍에서 생긴 파괴와 그 복구 과정에서, 분열과 갈등이 심한 이 시대에 국민의 법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해 사법부가 지녀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 돌아볼 필요도 있겠다"며 "갈등이 심한 이 시대에 사법부가 중심을 잡는 무거운 중축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만 함을 오늘 새삼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시에선 애지중지한 도자기가 산산조각이 났을 때 상실의 아픔 대신 새로운 성취를 노래했다"며 "이번 사태는 보다 성숙한 법치주의로의 도약을 위한 성장통이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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