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조기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이 '약자동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 시장이 시정 핵심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중심으로 대선 공약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2025 동행서울 누리축제'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서울시정 목표인 약자와의 동행은 성장 위주가 아니라 질적으로 성숙한 사회, 나아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제 철학과 의지"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자신의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토대로 대선 정책을 준비 중이다. 13일 예고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장소도 "'약자 동행' 정책을 대한민국 정책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오 시장은 이번 주 외부 일정을 모두 '약자 동행'에 초점을 맞추고 현장 간담회를 이어갔다.
앞서 지난 8일 오 시장은 금천구의 한 공부방에서 진행한 '서울런 학생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교육격차 해소 사다리로 꼽히는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교육자원에 접근이 어려운 만 6~24세 취약계층에게 온라인 강의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공적 플랫폼이다. 이 역시 오세훈표 대표적 약자동행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서울런 가입 인원은 총 3만10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약 8000명 증가했다. 대학 합격자 수도 2023년 462명에서 2024년 682, 2025년 782명으로 증가하는 등 교육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의 사교육비 부담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9일엔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 간담회에 참석해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청년 구직자에게 AI, 핀테크,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분야의 실무 역량 교육을 제공하고, 기업과의 일자리 사다리 역할을 하는 IT 인재 양성 사업이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인재'를 길러내 필요한 시점, 필요한 산업에 수혈하는 일"이라며 "청년취업사관학교가 AI 기술 인력 연간 1만명을 배출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첨단 산업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10일에는 서울시복지재단에서 열린 '서울디딤돌소득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서울시의 소득보장 복지실험인 '디딤돌소득'을 지원받은 시민들을 만나 삶의 변화를 확인하고 타 지방자치단체와의 정책 공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실제 수급자들과 만나 디딤돌소득과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디딤돌소득'은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기준소득 대비 부족한 가계수득 일정분을 채워주는 제도다.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하후상박(下厚上薄)'형이다.
실제 디딤돌소득은 '탈(脫)수급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3년간 소득실험 중인 '디딤돌소득'의 '탈수급' 비율이 8.6%로 나타났다. 또한 근로 소득이 늘어난 가구도 31.1%에 달했다. 그외에도 교육훈련·저축 등 생산적 활동, 필수재 소비 지출 증가, 정신 건강 개선 등 분야에서도 효과가 있었다.
오 시장은 "서울 시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복지제도를 수없이 고민한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디딤돌소득"이라며 "실험 대상을 확장해 보다 완벽한 K-복지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내일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오 시장의 행보는 13일 출마 선언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시정 핵심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중심으로 대선 공약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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