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검 재수사·상설특검도 남아
김건희 출석 불가피…다음은 윤석열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영부인의 지위를 잃은 김건희 여사를 향한 수사가 현실화되고 있다. 검찰은 김 여사를 직접 불러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된 의혹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올해 초 김 여사 직접 조사 방침을 정하고 출석 일정을 조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천개입 의혹 관련 대면 조사가 필요하니 검찰청으로 출석해 소명해달라'는 취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공천개입 의혹과 여론조사 관여 의혹을 수사하는 수사팀은 지난 2월 서울로 올라와 수사를 확대하고 있었다.
지난해 7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사조작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김 여사를 대통령경호처 부속시설에서 한 차례 조사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경호와 안정상의 이유로 제3의 장소에서 진행했다고 해명했으나 특혜 조사, 출장 조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김 여사가 영부인 신분을 잃은 만큼 다른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 검찰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도 출석 조사에 응했기 때문에 더 이상 영부인이 아닌 김 여사가 출석 조사를 피할 순 없어 보인다"며 "김 여사를 조사한 다음 윤 전 대통령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가 공천개입 의혹에 가담했다는 정황 증거는 이미 수사와 보도를 통해 수차례 확인됐다. 명 씨와 친밀한 관계를 넘겨짚어 볼 수 있는 녹취도 공개돼 있어 대면 조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수사팀이 서울로 올라오기 전인 지난해 11월10일 창원지검 수사팀의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해 2월18일부터 3월1일까지 김영선 전 의원과 총 11회 통화 및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 중 4번의 전화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걸었고 7번의 문자는 김 전 의원이 김 여사에게 보냈다.
같은 해 명 씨가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위해 김 여사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명 씨는 김 여사에게 "여사님 말씀대로 김해갑 경선도 참여하겠다고 기사를 내지만 경선 룰에 당원 50%, 시민 50%인데 김해에는 당원을 한 명도 가입시키지 못해서 김 의원이 이길 방법이 없다"며 "여사님이 이 부분을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여사는 이에 "단수를 주면 나 역시 좋음. 기본 전략은 경선이 돼야 한다"고 답하는 내용 등이다.
김 여사를 겨냥하고 있는 수사는 명태균 의혹에 그치지 않는다.
당장 서울고검도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품가방 수수 사건' 등에 대해 재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특검안도 통과됐다. 국회는 지난달 본회의를 열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는 내용을 담은 상설특검안을 통과시켰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명품가방 수수·대통령 집무실 관저 이전 및 국가 계약 개입 의혹·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 11가지를 수사하는 내용이다. 상설특검법안은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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