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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만 통과하면 해볼만"…'대선주자' 오세훈, 중도확장력에 자신감
오세훈 내주 출마 선언 가능성
여의도와 거리…참모진 부족 한계
명태균 리스크 대선 '난타전' 우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5대 동행'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5대 동행'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오는 6월 조기 대선 정국에서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후보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유력 대권 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내주 출마 선언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오 시장 측근들은 물밑에서 전략과 조직 등을 다듬는 등 캠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내부에서는 경선을 통과한다면 중도 지지층이 두터운 오 시장에게 해볼 만한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명태균 리스크와 참모 부족이 한계로 꼽힌다.

7일 오 시장은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을 차례로 예방해 조언을 듣는 등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들어갔다. 오 시장은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치 상황을 정상적, 상식적으로 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라 생각한다"며 "올바른 나라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은 "선관위 구성에 따라 일정이 나오면 그 일정에 맞춰 경선 참여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탄핵된 대통령이 소속된 정당 후보라는 점에서 오 시장에게 쉽지 않은 선거 싸움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주류 인사들이 앞서 윤 대통령을 적극 엄호했지만 헌법재판관 전원일치로 파면이 결정되면서 정권 교체 요구도 더 커졌다. 당장 여권 내 후보에서도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경선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4~5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6일 발표한 결과 오 시장은 9%의 지지율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5%), 홍준표 대구시장(1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11%)로 뒤를 이었다(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4·7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를 확인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남윤호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4·7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를 확인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남윤호 기자

하지만 시 내부에서는 오 시장의 중도 확장력을 두고 해볼 만한 선거라는 희망도 나온다. 경쟁 후보들에 비해 중도층 지지 폭이 넓다는 점에서 본선 후보가 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저조한 지지율을 딛고 역전극을 이뤄냈다. 경선에서 나경원 당시 후보를 제쳤고, 안철수 당시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했다. 오 시장은 지난 1월 2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질문에 대해 "보궐선거 초반에 3~4등이었다. 지지율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오 시장은 4선 서울시장 출신의 행정가 이미지를 앞세울 전망이다.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둔채 시정에 집중해 내놓은 오 시장표 성과들로 승부를 내보겠다는 전략이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 시정철학으로 안심소득, 신혼부부 미리내집, 서울런(Learn) 등 여러 복지정책을 추진 중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오 시장은 시정 전반에 대해 꼼꼼하게 모니터링 하는 완벽주의 타입이라, 보고하러 갈 때 참모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라며 "보고 후에 돌아오는 질문도 예리해 여러 예상 질문들도 미리 숙지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 오 시장 세력이 두텁지 못하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정가에서는 귀공자 스타일인 오 시장이 당내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 시장의 국회의원 경력은 16대 국회 4년이 유일하다. 지난 2021년 재보궐선거 당시 강철원 전 부시장을 필두로 캠프가 꾸려졌을 당시에는 인력난을 겪기도 했다. 오 시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선에서 나경원 후보를 이기고 나니까 일할 사람들이 캠프에 찾아오기 시작했다. 안철수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하니까 이제 정말 못보던 사람들까지 전부 캠프에 와 가지고 '자리를 달라'고 난리 치고 싸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재지정에 따른 비판 여론이 들끓을 당시에도 참모진 부족 한계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시 오 시장 핵심 측근인 이종현 민생소통특보와 박형수 정책특보가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으나, 오 시장은 '수습이 우선'이라며 사실상 이를 반려했다.

오 시장의 '명태균 리스크'는 조기 대선 기간 내내 오 시장을 집요하게 따라다닐 전망이다. 검찰은 오 시장 후원자인 김 모 씨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을 조사 중으로, 지난달 20일 시장 집무실 압수수색에 나섰다. 오 시장은 압수수색 후에 "어떤 경우에도 떳떳하고 투명하게 처신하겠다는 저 스스로에 대한 약속의 의미에서 수십년에 걸쳐 이용해왔던 휴대폰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다 갖고 있었고, 전부 검찰에 제출했다"고 했다. 시 내부에서도 명태균 리스크를 빨리 털기 위해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길 바라는 분위기다. 오 시장 측근 인사는 "이대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TV토론회 등에서 난타전이 일어날 것"이라며 우려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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