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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선고 D-1] 휴교, 휴업, 재택…헌재·광화문 일대는 '멈춤'
헌재·광화문 인근 상점 대부분 '휴무', 기업은 '재택'
종로구 일대 한산…"사람 살기 어려운 곳 됐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일인 4일 탄핵 찬반 시위 간 물리적 충돌과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면서 헌재와 광화문 인근 상점과 학교, 어린이집 등은 임시 휴업을 결정했고, 기업과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한다. /서예원 기자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일인 4일 탄핵 찬반 시위 간 물리적 충돌과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면서 헌재와 광화문 인근 상점과 학교, 어린이집 등은 임시 휴업을 결정했고, 기업과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한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서울 종로구 일대가 멈췄다. 탄핵 찬반 시위 간 충돌 우려에 헌법재판소와 광화문 인근 상점과 학교, 어린이집 등은 문을 닫았다. 기업들도 잇따라 재택근무에 나서면서 직장인들 발길도 끊겼다.

3일 헌재 인근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는 선고 당일인 오는 4일 안국역을 폐쇄할 예정이라는 공지가 붙었다. 경찰의 경비 강화에 연일 안국역 2번과 3번 출구 앞에서 자리를 지키던 시위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헌재로 진입하는 안국역 사거리 일대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면서 인도를 오가는 일부 시민들만 있었다.

경찰은 전날 오후부터 헌재 반경 150m까지 버스와 트럭 등 차량 200여대로 통제하는 차단선을 구축하는 등 이른바 진공상태를 완료했다. 도로 곳곳에 사각형이나 지그재그 형태로 바리케이드를 세웠고, 인도를 따라 빈틈없이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워 헌재를 에워쌌다. 4m 높이의 차벽 트럭과 방패를 든 채 분주히 움직이는 경찰관도 눈에 띄었다.

안국역 6번 출구 인근 한 식료품점 출입구에는 '오는 4일 안국역 폐쇄 및 헌재 인근을 포함한 도심 일부가 특별범죄예방 강화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임시 휴점한다. 안전을 위한 조치이니 양해 바란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매장 내에는 '채소와 과일 전품목 판매가격에서 30% 할인'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한 손님이 "진짜 할인하냐"고 묻자 점원은 "영업을 안 할 수도 있다. 물건을 털어내고 정리하려고 지금 할인해서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헌재 인근 카페, 식당 등 상점 일부는 문을 닫았다. 10곳 이상은 4일 안전사고를 우려해 임시 휴업을 택했다. 일부는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휴무일을 공지했다. 지난 2일부터 이미 매장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60대 여성은 "매장이 헌재 담장에 맞닿아 있어 안전상의 이유로 선고일은 휴무"라면서 "평소에도 시위를 많이 하니 손님들이 오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빵집에서 일하는 40대 여성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선고일에는 쉴 예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발표된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펼치고 있는 모습. /장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발표된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펼치고 있는 모습. /장윤석 기자

종로구에 위치한 기업들도 직원들 안전에 대비했다. 헌재 인근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비상 상황에 대비한 최소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한다. HD현대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하거나 판교 사옥으로 출근할 것을 권고했다. SK에코플랜트와 SK에코엔지니어링은 선고일과 관계없이 공동연차일로 지정돼 있어 하루 문을 닫는다.

광화문에 사옥을 둔 KT는 이날 오후부터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LX인터내셔널은 전 직원이, GS건설은 광화문 본사 근무자에 한해 재택근무를 할 방침이다. 광화문과 시청역 인근에 위치한 LG생활건강과 대한항공은 직원들에게 휴무나 휴가 사용을 권장했다.

한 20대 직장인은 "선고일 종로구 일대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 위험할 것 같아 목요일과 금요일 모두 재택근무를 한다"며 "선고일이 언제 나올지 몰라 이미 3주 전부터 계속 매주 목, 금에 재택근무를 해왔다"고 전했다.

종로구 일대 어린이집도 안전사고 우려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했다. 종로구는 영유아들의 안전을 위해 어린이집이 휴원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시위 현장과 다소 거리가 있는 일부 어린이집은 정상 운영할 예정이지만 보호자의 판단에 따라 가정보육을 원할 경우 결석하더라도 출석을 인정하기로 했다.

재동초와 운현초, 덕성여중·고 등 헌재 인근 학교 11곳 등은 3~4일 단축 수업과 임시 휴교를 한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 있는 배화여중·고와 경기상고도 휴교를 결정했다. 아이를 종로구 어린이집에 보낸다는 한 40대 여성은 "매일 아침 아이를 등원시키는데, 통행 제한으로 불편함이 많다"며 "종로구는 이번주에 사람 살기 어려운 곳이 돼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헌재 시설·업무 및 재판관 신변 보호, 찬반 단체 충돌 방지, 안전사고 예방 및 신속 대응에 초점을 맞춰 인력과 장비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다. /남윤호 기자
경찰은 헌재 시설·업무 및 재판관 신변 보호, 찬반 단체 충돌 방지, 안전사고 예방 및 신속 대응에 초점을 맞춰 인력과 장비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다. /남윤호 기자

4일 종로구 일대에서는 크고 작은 시위가 이어진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등 탄핵 찬성 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헌재 인근인 종로구 율곡로 운현하늘빌딩에서 사직로 사직파출소까지 집회를 개최하고, 탄핵심판 선고 결과를 생중계로 시청할 예정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 등 윤 대통령 지지자 측도 이날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안국역 1·5번 출구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집회를 연다. 극우 성향 유튜버 신의한수도 오전 10시 광화문역 6번 출구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한다.

경찰은 헌재 시설·업무 및 재판관 신변 보호, 찬반 단체 충돌 방지, 안전사고 예방 및 신속 대응에 초점을 맞춰 인력과 장비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다. 4일 최고 수위 비상근무로 경찰력 100% 동원이 가능한 '갑호비상'을 전국에 발령한다. 서울에는 210개 기동대 1만4000여명과 순찰대·형사기동대·대화경찰 등 가용 경력이 동원된다.

answer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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