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양측, 탄핵 선고일 발표 전까지 철야농성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면서 탄핵 찬성·반대 양측의 시위도 길어지고 있다. 종로구는 헌법재판소와 광화문 인근에 설치된 양측의 시위 천막 자진 철거를 안내했으나 모두 거부했다. 양측은 헌재를 향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기 위해 철야 농성까지 벌이면서 애꿎은 시민들 불편만 가중되는 모양새다.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 20여명이 모여 있었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등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달 초부터 헌재 앞에서 연일 탄핵 반대 필리버스터 기자회견과 릴레이 철야 단식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헌재 앞에는 '나라 살리기 천만의병. 릴레이 단식 22일 차', '단식 투쟁 28일. 철야 노숙 투쟁 6일' 등 피켓이 걸린 천막 4동과 텐트 2동이 있었다. 이들은 천막 아래 돗자리와 박스 등을 깔고 담요를 덮은 채 앉아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서십자각터에서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의 천막 농성이 열렸다. 비상행동은 지난 10일부터 천막 농성장을 세우고 윤 대통령 탄핵 촉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상행동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의 천막까지 광화문 서십자각터 주변에만 천막 50여동이 세워졌다.
종로구는 지난 28일 양측 시위 현장에 천막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노상 적치물 자진정비 안내문'을 부착했다. 안내문에는 도로법 제61조를 위반해 도로를 점유하고 있고 도시 미관 저해 및 시민들의 보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종로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구두 계도를 했는데 철거가 되지 않았고, 보행 불편이 계속 돼 탄핵 찬반 단체 전체에 철거 안내문을 붙였다"면서 "정해진 기간 이후에도 자진 철거되지 않으면 강제 수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여전히 천막을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지체되면서 오히려 이들은 철야 농성까지 예고하며 수위를 높이고 있다.
비상행동은 내달 1일 오후 9시부터 2일 오후 9시까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철야 노숙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도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철야 집회를 진행한다.
비상행동 관계자는 "종로구에서 계고장을 현장에 그냥 붙여 놓고 간 것 같은데 계고 절차는 주최자한테 전달을 해야 한다"며 "집회 신고가 된 장소이고, 천막 농성 자체가 집회인데 철거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탄핵 반대 측 관계자는 "종로구가 천막을 철거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철거를 권고한 것"이라며 "철거 없이 헌재 앞에서 자리를 계속 지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탄핵 찬반 측의 시위가 지속되면서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 교통 혼잡은 물론, 소음과 안전 문제 등으로 불안하다는 것이다. 헌재 인근으로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A 씨는 "헌재 주변에 세워진 차벽이랑 시위 때문에 항상 무슨 일이 생길지 조마조마한 마음"이라고 하소연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등하교 시간에 맞춰 아이를 차로 픽업해야 하는데 교통 체증이 너무 심하다"면서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지만 시간만 지연되고 불편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answer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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