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조지호-이진우와 통화 내용은 '답변 거부'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한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계엄 선포 다음날 윤 대통령에게 격려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김 전 청장은 13일 오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8차 탄핵심판 변론기일에서 12·3 비상계엄 다음날 윤 대통령이 전화로 "김 청장이 국회의원 출입을 잘 시켜줘서 계엄이 조기에 빨리 잘 끝난 것 같다'고 말씀하신 거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이 "이 말을 할 때 윤 대통령이 나무라는 태도였냐"고 묻자 "(수고했다는 말)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윤 대통령은 "자기 맡은 임무를 제대로 해서 칭찬받아야 할 인물"이라고 김 전 청장을 평가했다.
김 전 청장은 비상계엄 당일 처음 국회 출입을 차단한 이유에 대해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올 것이 예상되고 계엄군도 국회 쪽으로 출동한다고 하니 우발사태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2시 47분에 차단 조치를 했지만, 국회의원 등 국회 관계자들이 출입을 요구한다는 현장 보고를 받았고, 법적 검토 후 선별 출입을 시켰다"고 말했다.
경찰이 2차로 국회 출입을 차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본청에서 계엄 포고령이 하달됐고 국회 전면 차단이 필요하다는 지시에 따랐다"고 했다.
김 전 청장은 비상계엄 당일 조지호 전 경찰청장을 통해 지시받았을 뿐 윤 대통령에게 직접 지시를 받은 바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조 전 청장,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과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형사재판을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김 전 청장은 당시 이 전 사령관이 여러 차례 전화가 왔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무슨 말을 했냐는 질문에는 "형사재판 중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에 곤란하다"고 했다.
김형두 헌법재판관은 비상계엄 당일 삼청동 안가 모임에 대해 물었다. 김 전 청장은 비상계엄 당일 저녁 7시 20분쯤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 전 청장과 안가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 재판관이 "그날 안가에서 대통령이 국회에 계엄군 출동하면 안전 유지하고 계엄군과 협조하라고 했냐"고 묻자 김 전 청장은 "(윤 대통령의 )워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질서 유지를 강조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재판관은 김 전 청장이 조 전 청장에게 '비상계엄 정말 하시겠습니까', 'FTX(호국훈련) 가상훈련 시나리오 같은 거 아닐까요'라는 물은 사실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김 전 청장은 답변을 거부했다.
당시 회동에서 두 사람에게 건네진 A4 한 장짜리 계엄 지시 문건은 김 전 장관이 나눠줬고 문건에 대한 설명은 따로 없었다고 했다. 김 전 청장은 이 문건을 파쇄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변론에서는 국회 측이 신청한 조 전 청장의 증인신문도 예정돼 있었지만 건강상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 측은 조 전 청장 증인신문이 필요하다며 재판부에 구인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윤 대통령 측에 조 전 청장 증인 신청 사유를 자세히 써서 내달라고 요청했다.
y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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