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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샘표 차오차이 마라샹궈서 2㎝ 나사못…"삼켰으면 어쩔 뻔"
피해자, 공식 입장 및 사과문 요구
샘표 측 "불편 끼친 점 사과드린다"


샘표식품의 중화요리 브랜드 '차오차이' 마라샹궈 제품에서 나사못이 나왔다. /독자 제공
샘표식품의 중화요리 브랜드 '차오차이' 마라샹궈 제품에서 나사못이 나왔다. /독자 제공

[더팩트ㅣ정인지·우지수 기자] 샘표식품(샘표)의 중화요리 브랜드 '차오차이' 마라샹궈 제품에서 나사못이 나왔다. 샘표 측은 "불편 끼친 점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A(24) 씨는 지난 2일 서울 마포구의 한 마트에서 차오차이 마라샹궈를 구매했다.

집으로 돌아와 제품을 개봉해 먹던 A 씨는 숟가락을 들던 중 깜짝 놀랐다. 약 2㎝ 크기의 은색 나사못을 발견한 것이다.

A 씨는 "숟가락으로 음식을 덜어 먹다가 거의 다 먹었을 때쯤 쇠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며 "나사못을 혹시 삼키거나 모르고 깨물기라도 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아찔하다"고 했다.

A 씨는 샘표 홈페이지 고객센터에 글을 남겨 항의했다. 나사못이 나온 사진도 첨부했다.

다음 날 샘표 측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상담원은 포장지와 나사못을 회수한 후 다른 제품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재발을 방지하겠다고도 답했다.

A 씨는 샘표 측의 공식적 입장과 사과의 내용이 담긴 문서를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상담원은 문서로 남기는건 어렵고 유선으로만 안내가 가능하다고 했다.

A(24) 씨가 개봉한 샘표 차오차이 마라샹궈와 내부에서 나온 나사못. /독자 제공
A(24) 씨가 개봉한 샘표 차오차이 마라샹궈와 내부에서 나온 나사못. /독자 제공

전화를 끊고 고민하던 A 씨는 샘표에 제품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산하 식품안전정보원이 운영하는 부정·불량식품 통합신고센터에 신고했다.

A 씨는 "샘표가 공식적 입장과 사과문을 받고 싶다는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제품 회수 이후 샘표에서 일을 무마할까 봐 믿음이 가지 않았다"며 "음식에서 나사못이 나온 게 작은 일도 아닌데, 제대로 된 재발 방지 대책이 수립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샘표 측은 불편을 끼친 점에 사과하고, 식약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샘표 관계자는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식약처에 자진 신고할 예정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사과 등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내부 실사단을 생산공장에 파견해 자체 검토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입장 및 사과문 요구를 거부한 것을 두고는 "이미 유선상으로 사과를 드렸다"며 "공식 문서 요청에 대해서는 내부 사실 확인이 필요해 즉답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샘표의 차오차이 마라샹궈 제품은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즉석식품이다. 차오차이는 빼어난 요리라는 뜻으로, 중화 미식을 간편하게 맛볼 수 있도록 만든 브랜드다.

inji@tf.co.kr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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