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청 고립·은둔 청년 1834명…870명 참여
김주희 센터장 "사회와의 '연결선' 역할을 해낼 것"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용기 내서 나오면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사회 지지 체계가 생겼다. 사회와 잇는 '연결선' 역할이 될 테니 나와서 함께 해달라."
김주희 서울청년기지개센터장은 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센터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고립·은둔 청년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만 19~39세)은 서울에만 12만900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서울시 전체 청년 중 4.5%에 달한다.
이에 시는 고립·은둔 청년의 회복과 자립을 돕고, 이들의 사회 재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출범했다. 고립·은둔청년 전담 기관으로는 전국 최초다.
센터는 220평 규모로, 총 2개 층으로 이뤄졌다. 1층은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됐으며, 2층은 센터 사무실과 프로그램실로 이용되고 있다. '집 속의 집'을 콘셉트로 한 센터는 고립·은둔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큰방 △작은 방 △내 방 △주방 △책방 등 총 5개 공간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센터는 고립·은둔 청년 발굴부터 사회복귀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일상회복, 관계망 형성, 직무역량 강화 등 50여 개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김주희 센터장은 "고립·은둔 청년들은 소속감이 없어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제 체계가 만들어졌다"며 "센터에서 청년들에게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청년기지개센터에 대한 고립·은둔 청년들의 호응도도 높았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모집 신청한 청년들은 1834명에 달했으며, 면접 등을 거쳐 87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한 청년 아지트 '우리 집'을 이용한 청년들은 지난해 △9월 1857명 △10월 1126명 △11월 11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평균 73명이 이용한 셈이다.
센터는 청년별 고립의 깊이와 유형, 욕구에 따라 일상 회복, 관계망 형성, 직무역량 강화 등에 관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총 5486건의 지원을 펼쳤다.
이는 청년들의 변화 및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들의 사업 참여 이후 고립감이 얼마나 회복됐는지 측정하기 위해 사전·사후 검사를 한 결과, 전반적 고립감이 2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효능감과 사회적 지지 관련 점수는 각각 19.6%, 9.7% 상승했으며, 우울감은 20.6% 감소했다. 또한 사업 참여 이후 취업 및 진로 변화 등 자립을 경험한 청년은 응답자 249명 중 92명, 자격증을 새롭게 취득한 청년은 58명으로 조사됐다.
김주희 센터장은 "고립·은둔 청년들은 '소속감', '심리적 안정감' 등에 대한 만족감이 가장 컸다"며 "또한 자기혐오·무능력·자책 등으로 가득했던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용기와 응원을 주는 (센터) 매니저들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는 후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프로그램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300명 정도가 참여했다. 올해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온라인을 통해 발을 들인 청년들이 오프라인으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김 센터장은 "현재 참여하는 청년 800명을 포함해 올해 900명의 은둔·고립 청년들을 신규 발굴할 예정으로, 총 1700명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난해 숨 가쁘게 달려왔고, 올해는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준비하고 있다. 날개를 펼쳐야 할 청년 시기에 움츠러들지 않도록 센터가 사회와의 '연결선'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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