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하라" vs "우리가 지킨다" 맞불
국민의힘 의원들도 대통령 관저 앞 모여
[더팩트ㅣ조성은·이다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과 반대하는 지지자들의 밤샘 농성이 이어졌다.
국제루터교회 앞 한남대로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전날부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밤새 자리를 지켰다. 빨간색 경광봉을 흔드는 시민도 있었다. 이들은 "탄핵반대 이재명 구속", "부정선거 아웃(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대통령 경호처를 응원하는 화환도 등장했다. 루터교회 양옆으로 50여개의 화환이 늘어섰다. 화환에는 "대통령 경호처를 믿고 지지합니다", "배신자들 속에서 빛난 경호처장님 감사합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한남초등학교 앞에도 300여명이 운집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밤샘 농성을 위해 설치한 텐트도 눈에 띄었다. 주최 측은 "지루하더라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조금만 힘내달라"고 격려했다.
60대 이모 씨는 "공수처가 오전 6시에 영장을 집행한다는 얘기가 돌아 새벽같이 나왔다"면서 "오늘이 영장 마지막 날이다. 오늘만 버티면 된다. 윤 대통령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한이 없는 공수처가 대통령을 체포한다는 것이 내란"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 30여명도 이날 관저 앞에 모였다. 이들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인근 일신아트홀 앞에는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모였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주최한 집회에 참석한 시민 500여명은 패딩과 털모자 등을 껴입고 은박지를 두른 채 밤새 거리를 지켰다.
이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윤석열을 체포하라" 구호를 외쳤다.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등 피켓도 들었다. 곳곳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원봉사자와 의료 부스 등도 설치돼 있었다.
50대 서모 씨는 "검찰총장까지 했던 대통령이 법을 무시하는 걸 보고 참담했다"며 "지금도 지지자들을 선동하며 나라를 내전 상태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가 많이 어렵다. 3일 계엄 이후에는 더 어려워졌다"면서 "해외에서 우리나라 걱정을 많이 한다. 이런 나라에 투자하지 않으려 한다"고도 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3일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경호처가 막아서면서 5시간30여분 만에 철수했다.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이날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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