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발 사기 사이트 738개 분석결과 발표
팬데믹이 온라인 거래 사기 유형도 바꿔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자상거래 사기 유형과 발생 양상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년 간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서 적발한 사기 인터넷쇼핑몰 738개의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전·쇼핑몰 부업’의 피해 품목이 늘어나고 ‘중개플랫폼·SNS’를 통한 접근방법이 급증했다.
경기 침체와 정국 불안으로 전자상거래 피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적발된 사기 쇼핑몰은 77건에 이른다. 피해 금액도 역대 최대치인 33억 6500만 원에 달한다.
사기 발생 시기를 살펴보면, 팬데믹 이후로는 여름철인 6~7월에 피해가 많았다. 이는 골프용품, 캠핑용품 등 관련 품목의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를 노린 사기도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기 피해 품목 및 분야로는 △전자제품 46.2%(341개) △의류·신발·잡화 27.9%(206개) △쇼핑몰 부업 6.4%(47개) △상품권과 스포츠·레저·취미용품이 각각 4.7%(35개)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다. 고가인 전자제품과 거래 빈도가 가장 높은 의류·신발·잡화 품목 사기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해당 품목 구매 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피해 품목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팬데믹 이전에는 의류·신발·잡화· 상품권 등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후에는 쇼핑몰부업, 스포츠·레저·취미용품, 개인간거래판매 유인사기 피해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쇼핑몰 부업사기 및 개인간 거래판매 유인 사기는 고물가, 고금리 등 영향으로 경제적 취약층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사기 사이트의 접근방식도 변화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포털과 가격비교 사이트, 스팸메일을 통한 접근이 많았고, 최근에는 오픈마켓, 개인간거래 플랫폼, 문자·SNS·전화 등으로 이동했다.
접근방식이 확인된 사기 사이트 526건 중 오픈마켓(183개)을 통한 접근이 가장 많았다. △포털(169개) △가격비교+오픈마켓(55개) △스팸메일(54개) △문자/SNS/전화(27개) 순이었다.
팬데믹 이후 나타난 사기 사이트의 특징은 유명 온라인몰을 사칭하고 해외서버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인지도가 높은 유명 온라인몰을 신뢰한다는 점과 해외서버를 이용할 경우 국내에서 차단이 어렵다는 것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처음 나타난 유명몰 사칭 사기사이트는 서울시에 접수된 피해기준 작년 33개에 이어 올해 32개로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접근방식이 확인된 33개 중 23개가 오픈마켓을 통해 접근했다.
특히 올해 피해가 발생한 사기사이트 77개 중 72개가 해외서버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서버를 이용하는 경우 사이트 개설자가 자발적으로 사이트 운영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 국내에서 접속 차단이 어려워 피해 예방에 한계가 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최근 사회적 혼란을 틈타 또다시 온라인 사기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며 "온라인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외서버 이용 사기 사이트 차단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유관기관과 협력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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