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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집 모의' 정보사 대령 "선관위 직원 묶을 케이블타이도 논의"
정 대령 "잘못된 판단과 행동에 진심 어린 사과"

12·3 비상계엄을 햄버거집에서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정모 대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무력화를 시도했다는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가운데)과 문상호 정보사령관(왼쪽), 박종선 777사령관(오른쪽) 모습./배정한 기자
12·3 비상계엄을 햄버거집에서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정모 대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무력화를 시도했다는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가운데)과 문상호 정보사령관(왼쪽), 박종선 777사령관(오른쪽) 모습./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12·3 비상계엄을 햄버거집에서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정모 대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무력화를 시도했다는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정 대령의 자문을 맡고 있는 김경호 변호사는 20일 대국민 사과 및 진술에 기초한 법률 의견서를 통해 "정 대령이 심경 변화를 일으켜 모든 사실을 자백했고, 자신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에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정 대령은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경기 안산시 한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령부 소속 김모 대령과 만나 선관위 서버 확보 문제 등을 논의하는 등 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의혹을 받는다.

법률 의견서에 따르면 정 대령은 노 전 사령관과 상급자인 문 사령관, 김 대령 등과 함께 선관위 명단 확보, 실무적인 인원 편성, 출근 직원 통제 방법 등 내란 실행 준비단계에 해당하는 구체적 행동계획을 협의하고 준비했다. 필요시 케이블타이나 마스크, 두건 등을 사용하는 강압적 통제 방안까지 논의했다.

김 변호사는 "정 대령은 중간 지휘관급 장교로서 상황 판단 능력이 있고, 계엄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지만 계엄 발동 시 명령 이행의 당위성을 받아들였다"며 "사실상 선관위 직원들의 자유를 박탈하는 수단까지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폭력적 수단을 동원해 헌법기관인 선관위를 무력화하는 사태에 실질적으로 협조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한 조직적 폭력행사의 예비‧음모 단계에 가담한 것으로 평가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했다.

앞서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오전 내란 혐의를 받는 문 정보사령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날에는 김 대령의 구속영장이 신청됐고, 노 전 사령관은 지난 18일 구속됐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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