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선배·서울대 동기·대통령실 출신 등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변호인단 구성을 시작했다.
11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측은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포함해 친분이 있는 법조인을 중심으로 변호인을 찾고 있다. 윤 대통령은 여당에서 제기된 조기 퇴진보다는 탄핵에 무게를 두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이 몸담던 법무법인 세종을 사직해 윤 대통령의 사건 의뢰를 받아들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검찰 선배다. 대검찰청 중수부장 시절 중수2과장이던 윤 대통령과 같이 근무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캠프 정치공작진상규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취임 후엔 국민권익위원장과 방통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탄핵하려 하자 자진 사퇴했다.
윤 대통령의 서울대 동기이자 오랜 지기인 석동현 변호사도 변호인단에 합류한다. 서울동부지검장을 지낸 석 변호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변호를 맡은 적이 있다. 석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가 잘한 건 아니지만 내란죄 요건인 내란 목적도 없었고, 폭동이 없어 내란죄가 애초 성립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최지우 변호사도 윤 대통령 변호인단 합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는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과거 탄핵 심판을 받았던 과거 대통령들은 10~20명가량의 변호인단을 꾸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을 앞두고 이용훈 전 대법원장, 박시환 전 대법관, 문재인 변호사 등을 변호인에 선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중환·서성건·채명성 변호사와 손범규 전 국회의원,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등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들과는 달리 탄핵 심판에 앞서 '내란 수괴'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될 상황이라 변호인단의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대형 로펌 변호사는 부담스러워서 수임을 꺼리지 않겠나"라며 "과거 검찰에서 연을 맺었던 전관 출신을 선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