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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학생들 "尹 졸업한 지 40년…폭언 멈춰달라"

  • 사회 | 2024-12-10 17:46

학생회 "재학생과 관련 없어" 입장문

이윤찬 충암고 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 답변을 하고 있다. / 남윤호 기자
이윤찬 충암고 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 답변을 하고 있다. /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 재학생들이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충암고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관의 모교이기도 하다.

충암고 학생회는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식 입장문을 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트린 잘못된 행위'"라며 "12.3 사태로 인한 시민의 분노는 충암고 학생회 또한 백번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대통령과 논란의 인물들은 충암고를 졸업한 지 40년이나 지난 졸업생"이라며 "충암고를 잠시 거쳐 간 인물일 뿐 재학생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학생회는 "사태 이후 교복을 입은 학생에게 폭언하고, 취업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거나 교무실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계속해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 학생들이 안전하게 자신들의 미래를 꿈꾸고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윤찬 충암고 교장은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근 학교 친구들로부터 많이 놀림을 받고 있고 어른들이 특히 식당에서든 거리에서든 조롱 투의 말을 많이 한다"며 "동문이 뉴스에서 계속 ‘충암파’라고 얘기가 되면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럽기도 하고 굉장히 괴롭기도 하다"고 말했다.

충암고는 지난 6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9일부터 종업식인 내년 2월 6일까지 등교 복장을 임시로 자율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시민들이 교복을 알아보고 학생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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