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근서 헬기소리 이어져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군 헬리콥터가 착륙하고 있다. /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조채원·이윤경·오승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서울 도심에 헬기와 탱크 등이 진입했다. 한밤에 혼란이 가중되면서 시민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11시47분께 국회에서 3km 정도 떨어진 서울 마포구의 한 주택가에는 헬기 소리가 울려퍼졌다.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지 1시간10분가량 지난 후였다. 헬기가 연달아 국회 방향으로 향하면서 소리는 잠잠해지다가 다시 커졌다.
국회에서 5km 정도 떨어진 서울 관악구에서도 헬기 소리가 시민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소리가 잠잠해지던 오후 11시55분께 만난 주민 임모(48) 씨는 "지금 친구들 단톡방에는 사당 IC 쪽에 탱크 진입한 것까지 사진 올라왔다고 한다"며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도 지금 어려운 상황인데 굳이 자기 방탄을 위해서 이렇게 해야 되는지 싶어서 그렇게 할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권모(23) 씨는 "동생이 군대에 가 있어 걱정된다. 제정신인가 싶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화국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의 문도 오후 11시30분께 닫힌 것으로 파악됐다. 공무원증이 확인된 이들에 한해서만 출입을 허가했다. 오후 11시50분께 공무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택시를 이용해 다시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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