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 1년
심리상담, 법률지원, 민간경호 등 3666건 지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 30대 여성 A 씨는 교제폭력을 당하고 있었지만 잘못을 뉘우친다며 비는 가해자의 모습에 용서를 반복하다 결국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헤어졌다. 그러나 가해자는 하루에 50통 넘는 전화와 '만나주지 않으면 죽겠다' 등 내용으로 1000여개의 카카오톡 메시지와 문자를 보내며 스토킹을 했다. 이에 A 씨는 가해자를 112에 신고했고,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는 심부름 앱을 통해 A 씨에게 협박문자를 보내도록 스토킹을 대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을 통해 '서울시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는 A 씨에게 먼저 전문가 심리상담을 지원했다. 민간경호와 맞춤형 순찰을 통한 안전 조치도 강화하고, 재판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 서비스도 지원했다.
서울시는 스토킹 피해자 지원전문기관 서울시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가 지난 1년여간 A 씨처럼 스토킹 피해에 놓인 439명을 지원, 스토킹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돕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안정적인 일상 회복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전문적인 심리상담부터 피해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민간경호와 이주비 지원, 가해자 처벌을 위한 법률·소송 지원 등 센터의 피해지원 건수는 3666건에 달한다.
시는 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는 더 전문적인 지원을 위해 원스톱지원센터로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경찰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경찰청 학대예방경찰관(APO) 시스템을 시 생활복지정보시스템과 연결, 스토킹 피해지원 핫라인을 구축했다. 핫라인을 통해 접수된 피해자는 센터에 신속하게 연계돼 피해 상황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센터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은 크게 △전문 심리상담 △법률지원 △이주비 지원 △민간경호 △긴급주거시설 지원 등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10명, 430건 피해지원에 이어 올해는 329명에게 3236건을 지원했다.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이 일상회복을 돕는데 최우선돼야 한다고 판단, 한국상담심리학회와 협력해 전문 심리상담사 79명을 연계했다. 그 결과 지난해(25명)보다 4배 이상 많은 120명에게 심리상담을 지원했다.
법적인 조력이 필요한 피해자에게는 한국여성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로 구성된 '스토킹 피해 법률지원단' 131명이 88건의 법률지원으로 피해자가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 도왔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거주지를 알고 있어 생기는 피해를 막기 위해 이주비 최대 100만원을 57명에게 지원했다. 가해자 출소, 무단침입 등으로 신변위협을 받는 피해자를 위해 2인 1조로 구성된 경호팀이 출퇴근길 동행, 동선 점검 등 밀착 경호해 피해자 52명의 안전을 확보했다.
정신과적·신체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범죄피해자 원스톱 솔루션 센터 등으로 연계해 의료 지원한다. 불법촬영·딥페이크 등 추가 피해가 있는 경우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로 연계해 삭제 지원한다.
1인 1실로 마련된 긴급주거시설과 장기보호시설을 운영해 총 150명을 보호했다. 보호시설에 입소하는 피해자가 반려동물 보호가 필요한 경우 동물보호 인프라를 활용해 임시보호도 지원하고 있다.
이용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비스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4.83점(5점 척도)이었고, 정서적 안정도는 7.49점(10점 척도)이었다. 서비스별 만족도 평균은 4.42점으로 전문가 심리상담이 4.56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피해지원관의 상담 및 안전조치에 대한 만족도는 4.85점으로 기관에 대한 전문성과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대상자는 여성이 94.4%, 남성이 5.6%였으며, 연령은 30대 42.3%, 20대 26.8%, 40대 18.3% 순이었다. 1인가구는 52.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반려동물과 함께 지낸다는 응답도 19.7%였다.
피해 실태를 분석한 결과 가해자의 65.1%가 전 연인이며, 1명당 2건 정도의 중복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중 7명은 교제폭력, 협박, 폭행 등 추가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87명이 총 752건의 피해를 입고 있었으며, 피해 유형은 통신매체를 이용한 괴롭힘 34%,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 30.1%, 접근 또는 따라다니는 행위 23.9%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71.8%는 스토킹 이외에도 협박·모욕 24.8%, 폭행·특수협박 등 22.9%, 교제폭력 17.2% 순으로 추가 피해를 입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피해자 한분 한분 세심한 지원으로 이들이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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