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시정질문 사흘째
정무부시장 "동덕여대 피해액 지원 안 해"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가보훈부가 추진 중인 가칭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제2독립기념관)'의 서울시 건립에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수빈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강북4)은 20일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7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제2독립기념관을 이승만기념관을 지으려 했던 송현공원에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공문 형태의 요청은 아직 없고, 후속 조치가 없는 것으로 봐서는 의지가 처음만큼은 아닌 것으로 이해했다"며 "검토했는데 중구 쪽에 가용할 토지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이 "서울시에 (제2독립기념관이) 들어오지 않길 바란단 말씀인가"라고 되묻자 오 시장은 "하여튼 저희 입장은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에 들어오는 건) 아닌 걸로 이해하고 있겠다"며 "서울시가 긍정 검토한다는 입장이 나오면 '오세훈 시장 말 바꾸기'라고 보도자료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오 시장은 별다른 대꾸 없이 미소 지었다.
최근 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학내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동덕여대 관련 질의도 나왔다.
김규남 서울시의원(국민의힘·송파1)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서울시가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액을 지원한다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며 "실제로 서울시가 보상해줄 계획이 있는 건가. 소중한 시민 혈세가 올바로 쓰이도록 노력해 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저도 최근 뉴스에 보도된 '래커 칠 사태'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며 "어떤 경우에도 어떤 형태의 폭력도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상식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에 현재 어떤 지원 요청도 들어온 바 없다"며 "설령 지원 요청이 오더라도 폭력적 행태에 정당화를 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 11일부터 일방적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연일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성북구 월곡캠퍼스 본관과 종로구 혜화캠퍼스, 강남구 청담캠퍼스 모든 건물을 점거하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학교 점퍼를 본관 앞에 벗어두고 붉은색 스프레이로 학교 내·외부 벽과 바닥에 반대 문구도 적었다.
동덕여대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건물 점거와 기물 파손, 외부 시설 대관 등에 따른 피해액이 최소 24억 4434만원에서 최대 54억 4434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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