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병행할 수 있는 학원 알바 인기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수능이 끝나 지원자가 많이 몰릴 것 같은데 알바를 잘 구할 수 있을까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수험생들이 '단기 아르바이트(알바)'를 찾고 있다. 특히 공부와 돈벌이를 병행할 수 있는 학원 알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수만휘-수능날만점시험지를 휘날리자'와 '오르비' 등에는 "(이력서를) 몇십 장씩 뿌리고 다녀도 연락이 오는 곳이 많이 없다고 하는데 저를 써줄 사장님이 있을지 걱정된다"는 등 알바 구직을 희망하는 글이 올라왔다.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이 알바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돈'이다. 수험생 A 씨는 알바를 구하는 이유로 "졸업 전까지 돈을 모으고 싶다"고 했고, B 씨는 "내년 초 해외여행을 위해서"라고 했다. 또 다른 수험생 C 씨는 "수능 끝나자마자 알바를 해서 동생의 인터넷강의 패스를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험으로 떨어진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알바를 구하는 이들도 있다. 수험생 D 씨는 "수능이 망해 자존감이 떨어져 알바를 하며 세상에 쓸모가 있음을 깨닫고 싶다"고 털어놨다.
재수생 등 'N수생'들도 알바를 구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재수생은 "내년 수능까지 바라보고 있는데 내년 1월까지 일할 계획"이라며 "알바를 할때 수학, 영어 공부를 병행하고 알바가 끝나면 정식으로 공부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수생은 "재수종합학원에 들어가기 전 3달만 알바하고 싶은데 단기간만 일한다고 하면 뽑히지 못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수험생 2명 중 1명은 수능이 끝난 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알바를 꼽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알바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알바천국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능을 앞둔 수험생 931명을 대상으로 수능 이후 하고 싶은 일을 물은 결과 51.9%는 "알바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수능이 끝난 후 알바를 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59%는 '스스로 돈을 벌어보고 싶어서', 37.7%는 '대학 등록금·여행 등을 위한 목돈을 모으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알바 자체를 경험하고 싶어서'는 37.5%, '생활비·용돈이 필요해서'는 35.2%였다.
수험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알바는 학원 알바다. 한 고3 학생은 "어제 수능 과목인 언어와매체와 영어에서 1등급을 받아 학원 알바를 구하고 싶다"며 "학교 근처 학원을 다니지 않아 어느 학원에 지원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또 다른 고3 학생은 "다니던 학원 원장님이 할 일이 없으면 알바로 나오라고 한다"고 전했다.
자신을 'N수생'이라고 밝힌 한 수험생은 "N수 비용을 벌어야 하는데 조교와 과외 중 무엇을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또 다른 N수생 역시 "N수를 하며 알바를 병행하려고 하는 만큼 주중 풀타임은 못 할 것 같은데 공부와 관련있게 할 만한 알바를 찾고 있다"고 했다.
서울의 한 대형 학원 관계자는 "수능이 바로 끝난 재원생들이 모의고사 등 문제풀이 알바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무래도 수능이 끝나고 바로 직후이다 보니 현장감이 있어 학원에서도 채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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