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디지털 기반 기술혁신과 인력수요 구조 변화' 연구보고서 발간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디지털 기술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10년 뒤 고용 규모가 13.9%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디지털 전환(자동화 및 AI)이 한국 산업과 고용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디지털 기반 기술혁신과 인력수요 구조 변화’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전환이 영향을 미치는 산업과 인력 수요의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국내 20개 업종 1천700개 사업체와 업계 전문가 3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제조업은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 서비스업은 업무 편의성 개선과 소비자의 편익 증진을 위해 디지털 혁신·전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고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디지털 전환 기술로는 AI를 꼽았다. 'AI 기술을 도입해 현재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18.3%였다.
디지털 기술의 혁신과 전환이 성공적으로 도입되고 활용된다면 고용 규모는 향후 5년 뒤 8.5%, 10년 뒤 13.9% 감소할 것으로 응답했다.
산업별로는 음식숙박업(2028년·14.7%), 운수·물류업(2035년·21.9%)에서 고용 감소 폭이 클 것이라고 봤다.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직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인지적 특성을 가진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에서는 보완·도움(74.2%)을 준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동화의 영향을 받는 '설치·정비·생산직'에서는 대체(63.3%)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디지털 전환과 활용이 활발하게 전개될 경우 평균 근무 시간은 감소하고 평균임금은 증가하는 등 노동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했다.
아울러 고용정보원은 디지털 전환에 의한 직업별 대체 가능성 분석을 위해 110개 직업별 직업 전문가 887명을 대상으로 델파이 조사를 실시했다.
챗GPT 등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모든 직업에서 노동력 대체 등 고용구조 변화는 더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직업 분류별로 살펴보면, 숙련도를 요하는 전문가와 대면 업무가 주를 이루는 서비스직은 대체 가능성이 낮을 것(21~40%)으로 응답했다. 반면 사무종사자, 판매종사자, 장치기계조립, 단순노무 직군에서 대체 가능성이 높을 것(61~80%)으로 봤다.
직무 유형별로는 단순반복 직무, 반복적이지 않은 육체적 직무, 반복적이지 않은 사고·인지 직무 순으로 노동력 대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저자는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숙련직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등 기술혁신을 추진하고, 디지털 전환이 산업·직업·직무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산업 및 고용구조 변화에 대응한 제도 및 정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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