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코넷 교수 "소각은 구시대적 관행…위험한 독성 물질 생성"
[더팩트 | 김해인 기자]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서울시의 추가 소각장 건립 계획을 두고 "절대로 추가 소각장 건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구청장은 5일 오후 마포구청에서 열린 '폐기물 소각 반대를 위한 국제 포럼'에서 "좀 더 선진적인 방식으로 (쓰레기) 정책을 개발해 소각량을 줄여나가는 길로 가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한말씀 드리고 싶다"며 "소각장이 지어진 덴마크 아마게르바케 말고, 소각장을 없앤 이탈리아 카판노리 또는 필리핀 바기오를 벤치마킹 하라고 말하고 싶다. 소각장을 어떻게 하면 철회하고 없앨 수 있는지 배워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매립은 후진적인 쓰레기 처리 방식"이라며 "쓰레기를 줄이고,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것이 정말 좋은 방법인데 굳이 소각만을 고집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구민 여러분께도 매우 섭섭하다"며 "저는 소각장을 무작정 반대하는 것보다는 대안을 제시해 서울시가 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소각 제로 가게'를 각 아파트 단지에 설치해 소각량을 줄이자는 요구를 했다. 그런데 대다수 아파트에서 외면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또 "상가, 아파트, 단독주택 쓰레기를 실어다 마포구청 광장에서 분류 작업을 해보니 65% 이상이 소각장으로 안 가도 되는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라는 것을 알았다"며 "그게 마포구의 소각 제로 가게"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시내 모든 쓰레기를 마포구로 몰겠다는 꼼수는 이쯤에서 접는 게 낫다"며 "현재 5만7000명의 반대 서명이 접수돼 있다. 이를 빠른 시일 안에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위험한 독성 물질이 시민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폴 코넷 캐나다 세인트 로렌스 대학교 환경화학부 명예교수는 "소각은 구시대적인 관행이다. 소각을 하면 위험한 독성 물질이 같이 생성된다"며 "독성 금속, 다이옥신, 브롬화, 불소화 등 불완전 연소 생성물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 중에서는 측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 나노입자들이 있다"며 "나노입자는 너무 작아서 폐, 혈류에 쉽게 침투 가능하다. 실제로 뇌암 위험을 높이고 청소년의 알츠하이머 증상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우용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먼저 (쓰레기 감량) 정책을 시행하고 그 다음에 (쓰레기) 처리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데 순서가 뒤바뀌었다"며 "서울시는 지금도 이러한 공부를 하지 않고 홍보성 캠페인만 남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정책을 서울시가 해내게끔 시민들의 행동과 감시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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