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실련, 이태원 참사 2주기 시민 안전의식 조사
응답자 90% "군중 밀집 장소 안전사고 우려 느껴"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국민 3명 중 2명은 정부의 이태원 참사 대응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사단법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이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시민 206명을 대상으로 안전의식을 조사한 결과, 이태원 참사 정부 대응 및 후속 대책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65%였다. 매우 불만족은 23%, 불만족은 42%였다. 반면 만족은 32%, 매우 만족은 7%에 그쳤다.
대규모 행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충분한 출입구와 대피 경로 확보(32%)'를 꼽았다. 이어 '안전 교육 및 홍보(30%)', '행사장 내 안전요원 배치(20%)', '군중 통제 시스템 강화(15%)' 등 순이었다.
응답자 대부분은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행사나 군중 밀집 장소 참석에 신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신중해졌냐는 질문에 49%가 '매우 신중해졌다'고 답했으며 47%는 '어느 정도 신중해졌다'고 했다.
군중 밀집 장소에서 안전사고 우려를 느낀 적 있냐는 물음에는 90%가 그렇다고 답했다. '종종 느낀다'가 55%로 가장 많았으며 35%는 '항상 느낀다'고 했다.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반면 압사 사고 예방 안전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27%에 불과했다. 59%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했으나 이마저도 개별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사 사고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정보를 얻는 곳은 어디냐'는 질문에 50%는 '안전교육 등 개별 교육을 통한 정보 수집'이라고 답했다. 43%는 'TV, 인터넷, 신문 등'에서 정보를 얻었으며 정부 홍보 매체에서 정보를 얻었다는 비율은 7%에 그쳤다.
이어 응답자의 47%는 대규모 행사장 출입구 위치, 대피 경로 등을 '매우 주의 깊게 본다'고 답했고 48%는 '어느 정도 본다'고 했다. '거의 보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 군중이 몰리는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은 '대피로와 출입구를 미리 확인한다(38%)'가 가장 많았다.
대규모 행사나 군중 밀집 장소에서 가장 걱정되는 안전 문제는 '출입구 부족 및 대피로 혼잡'이 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파에 의한 압사 사고(30%)', '구조물 붕괴·불필요한 신체적 접촉 및 도난 등의 범죄(11%)', '화재나 폭발(10%)' 등이 뒤를 이었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 정부나 행사 주최 측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조치 역시 '군중 밀집 지역에 대한 사전대책 마련'이 57%로 가장 많았다. '실시간 군중 밀도 관리 시스템 도입(14%)', '응급 대응 훈련 시스템 강화(12%)', '군중 밀집 장소에 대한 규제 강화(10%)' 등 순으로 정부에 바랐다.
이윤호 안실련 사무처장은 "거의 모든 국민들은 아직도 이태원 참사를 잊지 못하고 정부 대응이나 후속대책에 불만족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체감하는 이태원 참사의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정부가 안전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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