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배당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경찰이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명태균 씨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명 씨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나섰다.
명 씨는 지난 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가 대선 경선을 치르는 5~6개월간 아침마다 계속 전화를 해 '언제 입당해야 하냐'고 물어봤고, 내가 '기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2021년 7월30일 입당하라'고 말했다"며 "(윤 대통령이) 입당 당일 나한테 전화가 와 언제 입당하는 게 좋겠냐고 물어 '토요일은 기자들 출근 안 하니까 오늘 그냥 들어가세요' 했는데 진짜 가더라"고 말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지난 10일 "명 씨가 '윤 대통령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켰다' 등 취지로 주장한 내용은 명백한 허위"라며 "윤 대통령이 명 씨 얘기를 듣고 결정한 것처럼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고 왜곡된 여론이 조성될 위험이 있다"고 명 씨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명 씨가 지난달 19일 '김 여사의 총선 개입 의혹' 등을 보도한 뉴스토마토 기자 2명과 편집국장 등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서울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에서 수사 중이다.
뉴스토마토는 지난달 5일 김 여사가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지역구를 창원 의창에서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할 것을 요청했고,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명 씨가 김 전 의원의 지역구 이동과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명 씨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없고, 김 여사와 자신이 주고받은 텔레그램에는 지역구를 김해로 이동하라는 내용이나 대통령실 지원을 요청한 내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뉴스토마토가 메시지 내용을 왜곡해 김 여사에 대한 근거없는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기사를 작성했다고도 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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