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 불복에 새 단일화 기구까지 등장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내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 속도가 더디다. 오는 26일 후보등록일을 사흘 앞두고도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 않아 적신호가 켜졌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이날부터 25일까지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추진위는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시민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2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추진위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시민 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해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과 정근식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학교 교장 등 세 후보를 1차로 압축했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은 탈락했다.
홍 전 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근식 교수를 향해 "시류에 영합하며 그때 그때 정치권력의 뒤를 추종하려 했던 후보가 어떻게 1000만 서울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홍보물로 만들어 배포했다. 이에 홍 전 교장은 "교육감 선거는 정당과 무관해야 하는데,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을 뿐 아니라 마치 이 대표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이 대표에 대한 중대한 결례를 저질렀다"며 "서둘러 해명을 요청했지만 당일에 즉각 해명하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했다.
단일화의 또 다른 변수는 독자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다. 현재 방현석 중앙대 교수와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 등 4명이 추진위 참여를 거부하고 출마 의사를 표시했다.
특히 방 교수는 전날 추진위 대신 '새로운 단일화 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방 교수는 "기필코 승리하기 위해 '범민주단일화회의'로 범민주진보 후보들의 통 큰 단결이 필요하다"며 "추진위가 아닌 새 기구로 단일화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비후보였던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지난 19일 불출마를 선언하고 방 교수 측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보수 진영 역시 단일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지난 21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오는 25일 최종 후보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과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여론조사가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에 유리하게 실시됐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통대위가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분포를 고려하지 않고 표본을 무시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이렇게 실시된 여론조사는 원칙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종 결과 발표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안 전 회장과 홍 교수는 보수 교육계 인사들이 주관하는 또 다른 단일화 후보 추천 기구인 '서울시보수교육감 후보단일화선정위원회(선정위)' 공개 오디션에 참여하기로 했다.
선정위는 이날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하는 오디션을 진행한 후 전직 교장 등 교육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단일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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