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친오빠와 휘문고 동창 "지명 배경 의심"
음주운전 이력·성추행 검사 무혐의 종결도 논란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2일 열리는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 청문회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와 친분 등이 쟁점으로 예상된다. 심 후보자의 과거 음주운전 이력과 검찰이 수사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채용 의혹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전 10시부터 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법사위는 김 여사의 친오빠 등 1명의 증인과 7명의 참고인으로 불렀다.
◆ '尹 부부'와의 인연…주요 인물 참고인 채택
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인 김진우 이에스아이엔디 대표와 친분이 거론될 수 있다. 김 대표와 심 후보자는 휘문고등학교 81회 졸업생으로 동기 동창이다. 야당은 심 후보자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배경에 김 여사 측과 친분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한다. 심 후보자는 지난 1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김 씨와 개인적 친분이 전혀 없다며 김 씨의 집에 방문하거나 김 여사의 모친을 만난 적이 없고 현재도 연락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야당은 김 대표를 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참고인으로 불렀으나 반드시 출석해야 할 의무는 없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심 후보자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심 후보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의 징계를 강행하자 결재를 거부했다. 이에 심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재직 때 약 3개월간 같이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 특별한 근무연이 없고, 그 외 개인적 친분도 없다"며 징계 반대 건은 "적법절차의 원리에 어긋난다고 판단해 관련 결재를 거부한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다. 한동수 당시 법무부 감찰부장도 인사청문회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 과거 이력 논란 예상…태풍의 눈 '文 수사'도
심 후보자의 과거 음주 운전 전력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자는 검사 임관 전 사법연수원생 신분이던 1995년 5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벌금 7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으나 같은 해 일반사면 받았다. 다만 당시 형 수준을 볼 때 심 후보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한 매체 여기자의 등을 손으로 쓸어내리고 허리를 감싸는 등 행동으로 강제추행 혐의를 받았던 이진한 전 서울중앙지검 2차장의 사건도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피해자가 사건을 고소한 지 1년 9개월이 지난 2015년 11월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는데, 사건을 수사한 형사1부장이 심 후보자였다. 당시 언론인 884명은 이 검사의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을 벌이는 등 재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다투고 있는 문 전 대통령 관련 수사도 청문회를 피해가기 힘들다. 지난달 30일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서울 거주지와 제주도 별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조국 당시 민정수석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 수사가 "정치보복이고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사건은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상직 전 의원의 지역구(전북 전주을)를 관할하는 전주지검에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최근들어 문 전 대통령의 가족과 전 정부 인사들이 수사선상에 오른 만큼 사건의 서울중앙지검 이송설도 나온다. 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사건을 직접 지휘하게 되다 보니 청문위원들의 질문 세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1일 윤 대통령은 심 후보자를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오는 15일 임기가 끝나는 이원석 검찰총장에 이어 16일 취임한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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